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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투톱’ 셀트리온·삼바, 주력사업 연구개발인력 확충

‘바이오 투톱’ 셀트리온·삼바, 주력사업 연구개발인력 확충

기사승인 2020. 0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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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CDO사업 본격화하며 관련 팀 인력 36명 늘려
셀트리온은 케미칼 관련 팀에 6명 추가 배치
국내 바이오 업계 ‘투톱’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양사가 올해 상반기 주력 사업 부서의 연구개발(R&D) 인력을 확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바는 자체 세포주·공정개발 역량이 없는 제약사를 고객으로 삼는 위탁개발(CDO) 사업을 확대하며 관련 부서의 연구 인력을 전년 대비 40% 가까이 늘렸다. 화학합성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셀트리온의 경우 관련 제품의 사업 전반을 기획하는 케미칼사업기획팀 연구 인력을 작년 대비 약 75%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대형 바이오 업체가 연구개발인력을 대거 데려가면서 중소 바이오 업체들의 인력난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바이오 업체의 경우 높은 인건비와 복지 혜택 등을 제시할 수 있지만 중소 규모 업체는 같은 조건의 혜택을 제공할 여력이 없어서다. 제약사들의 이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제약바이오사에 연구개발인력·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대기업 쏠림 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바의 올해 연구전담인력은 지난해 말 254명에서 올해 47명 증가해 총 301명으로 늘었다.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인 부서는 위탁개발을 맡는 CDO개발팀으로, 총 36명(92명→128명)이 늘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연구진을 보유한 부서는 위탁생산(CMO)을 담당하는 DS1 MSAT팀에서 올해 CDO개발팀으로 바뀌었다.

이는 위탁생산에 주력했던 삼바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위탁개발 사업에 뛰어든 결과다. 위탁생산 업무와 위탁개발 업무의 가장 큰 차이는 ‘이전받은 기술이 상업화 단계를 마쳤는지 아닌지’ 여부다. 위탁생산은 제품의 상업화 단계를 마친 바이오기업으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을 대량생산하는 업무다. 반면 위탁개발은 상업화 단계까지 가지 못했지만 후보물질단계에서 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바이오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공정하고, 실제 의약품으로 대량생산하는 업무다. 위탁개발 업무는 위탁생산에서 나아가 세포주 제작과 생산 공정개발까지 포괄하고 있는 셈이다.

CMO 기업으로 출발한 삼바는 그간 위탁생산 업무를 주로 맡아왔지만 2018년 CDO 사업에 처음 진출하고 지난해부터 위탁개발 업무를 확장해갔다. 삼바에 따르면 CDO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7년 11억달러→2022년 22억달러→2025년 30억달러로 연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바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CDO 사업 수주량이 크게 늘면서 자연스럽게 올해 CDO연구개발 인력도 증가했다”면서 “예정대로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 R&D센터가 설립되면 앞으로 CDO연구개발 인력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전체 연구개발 인력이 지난해에 비해 3명(642명→639명) 줄었음에도 화학합성의약품(케미칼) 관련 부서 인력은 작년 말 75명에서 올해 77명으로 늘었다. 이중 케미컬사업기획팀 인력이 8명에서 14명으로 증가해 가장 큰 변동을 보였다.

이는 셀트리온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사업과 함께 합성의약품 사업도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셀트리온 전체 매출에서 바이오의약품과 합성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90.53%, 8.23%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와 케미칼 의약품 사업 등에 40조원을 투자하겠단 계획을 밝히고 성장 로드맵을 담은 ‘비전 2030’을 공개한 바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 6월 다케다 아시아태평양 사업 일부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합성의약품 사업부의 글로벌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었다”며 “바이오의약품 매출 비중이 크긴 하지만 합성의약품도 계속 강화해 향후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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