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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4분기 대목 앞두고 누가 웃을까

삼성전자·LG전자, 4분기 대목 앞두고 누가 웃을까

기사승인 2020. 09.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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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프라임데이 등 쇼핑축제 몰려 가전업계 매출 집중
이재용 부회장 직접 현장경영 챙기는 등 중요한 시기
TV판매에서 앞선 삼성전자, 4분기 매출 승승장구
LG전자, 위생가전·신가전 시장 개척 반격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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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검찰 기소 후 첫 공개행보로 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삼성디지털플라자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의 세트(완제품) 부문 사장단 전략회의를 마친 후 예고 없는 방문이라 더 그렇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전부문 매출이 하반기에 집중돼 이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전통적으로 대형 할인행사가 몰려 있고,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마존의 최대 쇼핑기간인 ‘프라임데이’도 10월로 연기돼 가전 부문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더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 부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은 TV를 앞세워 삼성전자가 하반기 LG전자를 압도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위생가전·신가전 등이 부각되면서 LG전자 생활가전의 활약이 돋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부문이 코로나19로 억눌렀던 소비수요가 늘어났던 2분기 ‘펜트업 효과(pent-up effect·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가 3분기까지 이어지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은 KB증권·SK증권·대신증권·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 평균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조170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으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던 2016년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전통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오르는 경향을 보여 3분기 호실적이 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나 추수감사절 기간 TV 판매량도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NPD와 GfK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는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2019년 11월 25일∼12월 1일) 미국과 유럽에서 QLED TV를 각각 약 13만대, 16만대 판매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 QLED와 경쟁 관계인 올레드(OLED)TV 전체 판매량과 비교하면 미국에서는 약 4배, 유럽에서는 1.5배 더 많이 팔린 수치다.

TV부문만 따진다면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실적을 압도할 만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변수로 LG전자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HE부문은 지난해 대비 주춤하지만 생활가전(H&A)부문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보통 신제품 출시가 집중돼 있는 상반기 매출이 높지만 올해는 4분기 매출 추정치가 5조원으로 지난해 4분기 4조6000억원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에어컨 등 계절 가전 판매 둔화에도 위생가전과 신성장 가전이 견인하고, 해외주요 오프라인 채널 영업 재개로 외형 성장에 힘을 더할 것”이라면서 “가동률 역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타이트한 수준을 유지해 전사의 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LG전자의 가전 핵심 키워드는 ‘안심’ ‘편리’ ‘재미’였다”면서 “개인의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재택근무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코로나19의 소비 패턴과 맞물리면서 스타일러·건조기 등의 스팀가전, 홈브로 등의 맥주제조기 등이 인기를 끌며 소비자 기대에 부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4분기 LG전자 공기청정기 브랜드 퓨리케어의 기술과 노하우가 담겨 있는 전자식 마스크와 탈모치료기 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가전 출격도 대기 중이다. 식물재배기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 생활가전은 상반기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1위를 기록한 만큼 연말 특수를 적극 활용해 매출 극대화로 글로벌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각오다.

삼성전자도 개인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올 하반기 비어큐브·뷰티큐브 등 초소형 냉장고와 슈드레서 등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취향가전’의 출격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CE부문의 4분기 매출 전망치를 전년(12조7000억원) 대비 줄거나 비슷하게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집중돼 있는 대규모 행사에 대비해 온라인 마케팅 등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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