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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檢 ‘이재용 흔들기’에…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도 흔들리나

[취재뒷담화] 檢 ‘이재용 흔들기’에…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도 흔들리나

기사승인 2020. 09.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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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美·中·英서 브랜드 평가 순위 등 하락
공들인 브랜드 가치, 사법리스크로 훼손 위기
대외신인도 하락도 우려…성장 발목 잡히나
이재용 삼성 부회장 영장실질심사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hoon79@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6년 말 특검이 시작되자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쟁시장에서 뒤처질 것이라는 우려에 직면했습니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이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글로벌 IT 거물들과의 만남인 ‘테크세밋’에 초청받고도 특검의 출국 금지조치로 결국 만남이 불발된 바 있지요. 이듬해 1월엔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서 삼성전자가 제외되기도 했습니다. 무려 4년 만의 일이었죠.

검찰이 경영권 불법 승계 혐의로 최근 이재용 부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등 사법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삼성에 ‘판박이’ 같은 일이 되풀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이 잇달아 포착되며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요.

지난 15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브랜드키즈가 발표한 ‘2020년 고객 충성도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이 지난해 3위에서 10위로, 캠페인아시아퍼시픽과 닐슨이 공동 발표한 ‘2020년 중국 최고 브랜드100’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두 계단 하락한 5위에 머물렀습니다.

앞서 지난달 영국 브랜드 파이낸스가 발표한 평가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등급은 AAA에서 AAA-로 한 계단 떨어졌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2020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조사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5% 감소하며 순위가 지난해 7위에서 8위로 하락했지요.

사법리스크로 인해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높은 브랜드 위상에는 수많은 임직원의 땀과 함께 천문학적인 비용도 녹아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 한 해 광고선전비와 판촉비 규모만도 11조원에 이를 정도이지요.

삼성을 오늘날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올림픽 후원사 참여만 보더라도 삼성이 얼마나 브랜드 가치 향상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역 후원을 시작으로 1997년 IOC와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 계약을 맺은 뒤 2028년까지 무려 30여 년간 후원을 이어오고 있지요. 올림픽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장애인올림픽 등의 단골 후원사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수십년간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한 노력들이 지난 4년 반에 더해 최장 10년간 계속될 사법리스크로 헛수고가 될 위기에 놓인 셈입니다. 무엇보다 검찰이 이 부회장 등에게 적용한 혐의가 주가조작과 분식회계인 만큼 해외 투자자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져 대외 신인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입니다.

혐의가 무죄로 입증되기 전까지 이재용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자 이미지에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삼성이 향후 글로벌 투자나 M&A를 추진할 때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 것이죠. 미국의 화웨이 추가 제재가 본격화되고,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을 약 47조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공룡’으로 떠오르는 등 산업 지형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성장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발목마저 잡혀버린 삼성전자의 갈 길이 험난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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