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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배란 잦고 출산경험 없거나 가족력 있다면 경구피임약으로 예방

난소암, 배란 잦고 출산경험 없거나 가족력 있다면 경구피임약으로 예방

기사승인 2020. 09. 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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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여성암 사망률 1위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에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으면 70% 가량은 3기 이상 진행된 경우가 많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소암 환자는 2011년 1만2669명에서 2019년 2만4134명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난소암의 5년 생존율은 62.1%다. 난소암 3기말 환자의 5년 생존율은 23%, 4기는 11%에 불과하다.

난소는 난자를 생성·배란하는 과정에서 난소의 표면층이 터지면서 난자를 방출한다. 그 때마다 손상된 부분을 복구하기 위해 필요한 유전자 발현이 개시되고 세포의 생성과 소멸이 진행되는데 돌연변이를 획득하면서 암세포가 생긴다. 임신과 수유기간, 경구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배란이 안돼 난소암 위험이 낮아지지만 가임기 여성이나 임신·출산으로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으면 난소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1.중앙대병원 암센터 부인암클리닉 이은주 산부인과 교수
이은주<사진>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소암의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은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우선적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지만 현재 선별진단검사 방법으로는 난소암 조기진단이 쉽지 않은 만큼 임신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는 등 배란기간이 긴 여성은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면 난소암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난소암은 후천적으로 발생하지만 약 5~10% 가량은 유전자력이 원인이 된다. BRCA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여성이 난소암에 걸릴 확률은 27~44%나 된다. 부모 중 한명이라도 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거나 본인 또는 가족, 친척(고모·이모·조카) 중 유방암 또는 난소암이 진단되거나 BRCA 돌연변이가 발견된 경우라면 가족 모두가 유전자 검사를 받는게 좋다. MMR 유전자(MLH1, MSH2, MSH6, PMS2), ATM, BRIP1, BARD1, PALB2, RAD50 등 수십개의 유전자의 변이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에 대한 유전자 검사도 필요하다.

이 교수는 “유전성 난소암의 발병 위험성을 고려해 직계가족 중에 난소암, 유방암이 합쳐서 2명 이상이거나 가족 중에 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이 다발적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유전자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고위험군 여성은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초음파검사와 CA125 종양표지자 혈액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난소암은 생식세포종양, 경계성 난소암, 1기 초 상피성 난소암 상태에서 초기 발견될 경우 가임력 보존도 가능하다. 전이가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이 매우 복잡해지고 수술 범위도 커진다. 이 교수는 “난소암 생존율 향상과 재발 예방을 위해서는 수술 후 잔존 병소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암 조직을 수술로 최대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수술을 위해 자궁과 난소 뿐 아니라 전이된 부위에 따라 장간막, 복막, 대장, 소장, 방광 일부, 림프절, 간 일부, 비장 등을 적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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