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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참전한 업무툴 시장…누가 왕관 거머쥘까

카카오도 참전한 업무툴 시장…누가 왕관 거머쥘까

기사승인 2020. 09.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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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용 카톡 '카카오워크' 출사표…카톡 UI 적용으로 익숙함 장점
협업툴 시장…라인웍스, 워크플레이스, 네이트온(+팀룸), 플로우 등 포진
업계 "국내 시장 확대 긍정적…경쟁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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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업무용 카카오톡을 출시하면서 국내 토종 기업들의 ‘업무용 메신저(협업툴)’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협업툴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는 한편, 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16일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시장에 내놨다. 일과 일상의 분리를 목표로,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톡에서 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애플의 앱 스토어 같은 B2B 전용 마켓 플레이스를 열어 생태계를 꾸리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는 협업툴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지만, 52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의 ‘친숙함’이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워크에 카톡의 UI·UX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신저와 협업툴 시장이 달라 카톡의 ‘익숙함’만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할 거란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가 협업툴 시장에 뒤늦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토종 기업간 협업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에는 네이버 ‘라인웍스’,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SK컴즈 ‘네이트온’, 마드라스체크 ‘플로우’ 등이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웍스모바일은 지난 2016년 ‘라인웍스’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웍스모바일은 일본 최대 메신저 ‘라인’과 유사한 UI를 적용해 5년 간 글로벌 고객사 10만 여 곳을 확보했다. 도쿄해상화재, 메이지 야스다 생명, 미츠이 스미토모 생명, 미즈호 은행 등 일본의 주요 은행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향후 웍스모바일은 최대 500명까지 동시 접속을 지원하면서 △FHD급 영상통화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 △클로바 AI 기반 어시스턴트 등을 도입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자사 서비스 외 솔루션을 웍스모바일 내에서 구동할 수 있게 미니 앱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트업 ‘마드라스체크’는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메신저 기능에 업무 관리 기능을 탑재한 ‘플로우’를 출시했다. 플로우는 별 다른 영업 없이 입소문 만으로 국내 최대 업무툴로 부상했다.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을 포함해 중앙그룹 등 국내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누적 유료 가입사 1400곳을 돌파했다. 팀 단위까지 합치면 15만여 곳이다.

게다가 마드라스체크는 최근 KT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 저변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마드라스체크는 KT의 기업용 원격근무 솔루션인 ‘KT 디지털웍스’에서 협업툴을 제공하게 된다.

마드라스체크는 향후 플로우의 영문 버전 애플리케이션(앱) 보라워크를 앱스토어에 출시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마드라스체크는 이미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설립, 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홍보와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서비스는 미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해 SaaS형태로 제공되며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한다.

NHN은 지난 2019년 토스트 워크플레이스를 출시했다. 주요 특징으로 △메일과 업무관리, 메신저를 통합한 올인원 협업툴 ‘두레이(Dooray!)’ △전자결재 및 게시판을 통합한 ‘그룹웨어’ △ERP 구성 등이 있다.

두레이는 9월 기준 현대산업개발 및 HDC그룹 8개 계열사, KB금융지주, 대한제분, 아모레퍼시픽, NS홈쇼핑, ETRI, 카이스트 등 약 2500여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 지난 1월 KISA(한국인터넷진흥원)가 주관하는 SaaS 부문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획득해 공공기관 내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는 월간이용자수(MAU) 150만명을 보유한 메신저 ‘네이트온’에 무료 협업툴 ‘팀룸’을 더했다. 무료이기 때문에 중소·중견기업(SMB)도 부담 없이 도입해 활용할 수 있는 게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SK컴즈는 사용자 요구사항인 파일함 사용성 및 전송 보관 주기 개선 등을 반영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언택트 환경에 맞는 ‘팀룸’ 중심의 협업툴 경쟁력 강화로 업무 효율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협업툴 시장의 성장에 기대감을 표출하면서도 각 사의 경쟁력 확보에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카카오워크를 출시하면서 국내 클라우드 기반 협업툴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기대되는 부분이다. 특히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대기업들도 코로나19 종식과 상관없이 재택근무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하면서 협업툴 시장에 대한 전망은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기업에서는 기존에 이용하던 협업툴이 있는 만큼 포화 시장이나 다름 없는데, 시장에서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각 플랫폼의 장점을 살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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