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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베트남과 접경지대 ‘코로나19 방지’ 텐트로 갈등 조짐

캄보디아, 베트남과 접경지대 ‘코로나19 방지’ 텐트로 갈등 조짐

기사승인 2020. 09. 2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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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오 성에서 포착된 베트남 군의 구조물 모습. 접경지대에 임시 텐트를 설치했던 베트남군이 텐트보다 튼튼한 구조물을 증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캄보디아와의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사진=아렝뉴스·크메르타임스 캡쳐
캄보디아와 베트남이 접경지대에 설치된 텐트 문제로 또 다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27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양국은 국경 획정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접경 지대에 베트남 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설치한 텐트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크메르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최근 베트남이 칸달(캄보디아)~안장(베트남) 접경 지대에 10개에 텐트를 설치하며 4개의 텐트를 튼튼한 구조물로 증축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이 구조물은 폭 5m, 높이 3m 크기로 주석 지붕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소펀 칸달 주지사는 베트남군이 우기에 침수될 수 있는 저지대 텐트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6개 구조물은 콘크리트 기둥과 주석 지붕으로, 4개 구조물은 벽돌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당국은 해당 구조물과 함께 국경이 획정되지 않은 곳에 설치된 베트남의 구조물과 텐트를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측에 외교공함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 측은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접경 지대를 넘나드는 밀입국을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텐트 역시 철거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임시 텐트들은 국경위원회 특별실무단이 측정하고 합의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완전히 베트남 국경 안에 위치한 것”이라 밝혔다. 이에 캄보디아 당국은 양국 국경위원회의 공식 답변과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까지 캄보디아 당국은 칸달, 다케오, 캄포드 등 접경지대에 베트남이 설치한 텐트가 3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캄보디아 내부에서도 “정부가 더욱 단호한 조치를 취해 국경이 획정되지 않은 지역에서 베트남 텐트와 인력을 즉시 철수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칫 캄보디아가 국경 문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국경 획정 작업 중인 양국은 국경을 따라 총 371개의 국경 표지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84%인 315개의 국경 표지가 설치됐으며, 나머지 16%를 획정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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