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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품에 안긴 롯데손보·카드…1년 성적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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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0. 10. 06. 06:00

롯데손보, 상반기 순이익 59% 급증
롯데카드도 645억으로 30% 이상 ↑
영업력 확대·대규모 인력 감축 영향
구조조정 추가 등 고용불안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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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롯데카드가 사모펀드 품에 안긴지 1년이 흘렀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사모펀드 JKL·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은 뒤 ‘몸값올리기’에 집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최원진 롯데손보 사장, 지난 3월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이 연달아 지휘봉을 잡으면서 적잖은 변화가 일었다.

가장 큰 변화는 실적이다. 양사 모두 당기순이익은 1년만에 35~50% 뛰었다. ‘허리띠 졸라메기’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경영효율성을 끌어 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롯데손보는 467명의 인력을, 롯데카드는 직원 144명을 감축했다. 특히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명예퇴직을 위해서만 600억원 가량 비용을 지출했다. 더불어 영업채널 다양화, 사옥이전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도입하면서 영업력 확보에 공들이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고용보장 이슈는 지속적으로 제기될 전망이다. 인수 회사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고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사모펀드의 특성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손보와 롯데카드의 올 상반기 실적 상승폭은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롯데손보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9% 뛰었다. 손해보험업계 전체 순이익 상승폭이 15.5%에 그친 것을 고려하면 좋은 성적을 받은 셈이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64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35% 올랐다. 카드업계 평균 순이익 상승폭은 19%였다. 지난 10월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와 MBK파트너스가 공식적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양사 대주주 자격을 인정받은 이후 생긴 변화다.

양사가 좋은 성적을 받았던 배경에는 대규모 인력 감축 노력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1년만에 467명의 인력을 줄였다. 지난 6월말 기준 직원 수는 기간제근로자 포함 1249명이다. 이를 위해 롯데손보는 지난해 실시한 명예퇴직으로 613억원의 퇴직금을 지출했지만, 오히려 올 상반기 인건비 117억원이 절감됐다. 롯데손보 측은 “올 상반기 1년만에 27% 인력이 줄었다”라며 “명예퇴직 시행 이후 효율화된 인력규모를 유지중”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144명을 감축했다. 지난 6월말 기준 1540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영업력 확대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롯데손보의 최 사장은 보험대리점(GA)채널을 활용해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롯데손보의 GA채널 시장점유율은 8.4%로, 전년동기대비 4%포인트 올랐다. 롯데카드의 조 사장은 광화문 사옥 이전 등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새로운 브랜드 ‘로카’도 론칭하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고용불안 이슈는 부담이다. 업계 일각에서 인력 구조조정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지고 있고, 롯데 금융계열사들의 임직원수가 여전히 경쟁사에 비해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는 비슷한 덩치의 카드사나 보험사보다 인력 수가 많아, 사모펀드 인수 후 구조조정 우려가 더욱 많았다”라며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업황이 침체된 만큼 어려운 점이 많아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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