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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철의 차이나 비즈니스] 중 보복성 소비 사실?

[고윤철의 차이나 비즈니스] 중 보복성 소비 사실?

기사승인 2020. 10. 1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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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활성화 위한 당국의 노력은 사실
요즘 중국 시장을 소개하는 일부 매체의 보도나 글 중에는 소비자들의 ‘보복성 소비’가 일고 있다는 내용들이 적지 않다. 필자 역시 자주 접하고 있다. 이 보도나 글의 상당수는 그 사례로 일부 대도시에서의 해외 명품에 대한 과도한 구매 현상을 거론한다. 그러나 그건 맥을 잘못 짚은 것이 아닌가 보인다.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코로나 이전 중국인들의 해외명품 구입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이제 코로나로 인해 해외여행은 갈 수 없다. 보복 소비는 바로 이런 상황 하에서 그 수요 일부가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고윤철
고윤철(현 MJE중국유통경영 대표, 중국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홍양弘陽그룹 상업부문 부회장, 난징 진잉金鷹국제상무그룹 백화점 담당 사장, 롯데백화점 중국사업 부문장, 농심 상하이, 베이징 지사 근무)
중국은 코로나로 인한 시장 경제의 하락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가 진정 추세를 보이자 위축된 소비를 회복하기 위해 중앙 정부를 필두로 각 지방 정부는 유통 업체들을 포함한 각종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을 진행하고는 했다. 예컨대 각 기업들은 APP과 위챗, 웨이보(美博) 등의 공식 계정을 통해 다양한 큰 폭의 할인쿠폰을 발행했다. 쇼핑몰,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은 물론이고 온라인쇼핑몰, 가전 제품, 요식업, 생활 용품, 택배, 건강 식용품 나아가 엔터테인먼트까지 많은 분야에서 기업들이 쿠폰 발행에 나섰다. 이를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도와준 것이다. 일례로 베이징 시는 시 관할의 300개 기업들과 협력, 1억5000만 위안(元·255억 원) 상당의 할인쿠폰을 발행했다. 또 주요 지역에 대형 실외행사를 기획하는 등 소비 촉진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중국의 소비시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9월 말에 이르러 쇼핑몰, 백화점, 전문점 등의 유통은 코로나 이전 대비 85% 전후의 판매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일부 식품을 제외하고는 코로나 이전의 판매액을 상회하는 상품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보복성 소비(revenge consumption)의 사전적 의미는 ‘억눌림에 대한 반사 작용으로 과도한 소비를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중국인들의 소비가 이제는 ‘이성적’인 패턴으로 변화했다고 얘기되고 있다. 과거처럼 분에 넘치는, 과도한 겉치레는 허영이라는 말로 치부되고 있다. 필자의 눈에는 요즘 중국인들의 소비가 보복성 소비로는 보이지 않는다. 조심스레 코로나 이전의 소비 단계를 회복해 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중국 소비자들이 쇼핑몰이나 백화점 등에 머무는 시간이 코로나 이전 보다 30% 정도 감소했다는 통계도 있다. 명품 매장 앞에 줄을 서 있는 1, 2장의 사진이 중국 소비 시장 전체를 대변하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표면적이고 단편적인 중국 소비 시장에 대한 판단은 우리 기업과 상품이 중국 시장에서 뻗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좀 더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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