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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한 미국, 연말까지 모든 공자학원 폐쇄 공언

집요한 미국, 연말까지 모든 공자학원 폐쇄 공언

기사승인 2020. 10. 1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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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국무장관 공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또 다시 연말까지 전국의 모든 대학 내 공자학원을 문 닫게 하겠다고 공언, 끝없는 중국 저격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한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진짜 미국에 설립된 100여개 이상의 공자학원은 전격 폐쇄되는 운명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미·중 관계는 더욱 꼬여만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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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블랜드 주립대학의 공자학원의 직원과 학생들. 연내에 폐쇄될 운명에 봉착하게 됐다./제공=공자학원 홈페이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7일 전언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전위부대 수장이라고 해도 좋다. 그의 말이 곧 대통령의 의중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그가 최근 재차 폐쇄를 주장했으니 이제 미국 내 공자학원의 운명은 완전 풍전등화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더구나 시한이 연말까지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관계 없이 폼페이오의 공언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설사 조 바이든이 현재 기세대로 11월 3일의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더라도 상황은 좋아질 것 같지 않다. 트럼프의 임기가 내년 1월 19일까지는 보장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에서 문화 사업을 하는 한국인 권(權) 모씨는 “미국 내 공자학원은 완전히 사라질 운명에 봉착했다고 봐야 한다. 설사 후임 대통령이 전임자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전격 폐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상황을 우려했다.

문제는 미국 내 공자학원이 퇴출될 경우 전 세계 곳곳의 다른 학원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미국이 폐쇄한 마당에 계속 학원을 유지, 운영한다는 것이 어째 머쓱해질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실제로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미국이 완전히 공자학원을 퇴출시킬 경우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도발에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대책이 있을 까닭이 없다. 공자학원 유지 여부는 어디까지나 미국의 권한이라고 봐야 하는 만큼 더욱 그렇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팽팽한 기싸움을 하고 있다. 앞으로 분위기가 더 나빠질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미국 내 공자학원의 폐쇄는 아무래도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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