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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략 다지는 LG 구광모號…한달간 열리는 사업보고회 화두는?

내년 전략 다지는 LG 구광모號…한달간 열리는 사업보고회 화두는?

기사승인 2020. 10. 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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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LG생활건강 시작으로 사업보고회 돌입
고객 및 미래·실용 화두…그룹 미래전략 구체화
내년 사업계획 확정 짓고 11월 말 정기인사 전망
구광모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월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 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LG전자
내년에 출범 4년 차를 맞이하는 구광모호(號)가 ‘뉴LG’의 기틀을 다질 미래 준비에 집중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9일부터 한달간 순차적으로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올 한 해 사업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점검한다. 지난달 말 온라인으로 진행된 사장단 워크숍에서 고객 가치 실천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을 논의한 만큼 이를 강화하기 위한 실행방안과 그룹의 미래 사업 전략 등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19일부터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약 한 달 동안 사업보고회를 실시한다.

LG그룹의 핵심 전략회의인 사업보고회는 구 회장의 주재 아래 10여 개 계열사가 각 1~2일간 보고를 진행하며,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 LG화학 등 화학 계열사가 먼저 보고에 나서고 이어 전자, 통신 계열 등의 순으로 대면방식의 보고회가 진행된다.

LG그룹은 이번 사업보고회를 바탕으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11월 말 정기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고객 가치 창출을 그룹의 변화방향과 지향점으로 삼은 만큼 올해 사업보고회에도 ‘고객’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한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구 회장은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으로는 더 이상 선택받기 어렵다”며 “고객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지금이 바로 우리가 바뀌어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구 회장은 수시로 고객 접점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이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개선하고 해결하는 활동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달 LG유플러스가 서울 강남대로 중심부에 연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 개관에 앞서 구 회장은 임원진과 비공식적으로 방문해 카페부터 체험공간까지 둘러본 바 있다. 이전에도 사전예고 없이 강서구 LG전자 베스트샵을 찾거나, 대기업 총수로는 이례적으로 콜센터(LG유플러스 논현콜센터)에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불필요한 관행을 없애고 격식에 얽매이지 말자는 실용주의와 미래준비도 이번 보고회의 주요 키워드로 꼽힌다. 특히 LG화학의 배터리부문 분사를 선언하며 미래차 시장 선점에 승부수를 던진 만큼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인공지능 등 미래 성장엔진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 주요 계열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내놓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만큼 주력 사업 및 성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LG는 지난해까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사업보고회를 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 보고회를 생략했다. 코로나19 등 급변하는 환경 변화로 인해 중장기 전략을 짜는 게 쉽지 않아 수시로 전략회의를 갖고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LG그룹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변화가 빠른 만큼 향후에도 수시로 계열사별 전략회의를 갖고 하반기에만 사업보고회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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