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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등 은행권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올랐다…가계대출 문턱 높아져

우리은행 등 은행권 신용대출·주담대 금리 올랐다…가계대출 문턱 높아져

기사승인 2020. 10.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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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대출 옥죄기'에 은행들 '우대금리 축소'
"금리 인상 추세, 연말까지 계속될 것"
# 최근 결혼자금을 대출받을 계획이었던 김모씨는 은행 상담원으로부터 신용대출 금리를 듣고 놀란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2% 초반이던 금리가 2% 중후반까지 오른 것이다. 김씨는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을 줄이겠다는 기사를 접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오를 줄 몰랐다”며 “금리가 내리기를 기다려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시중은행들에 ‘신용대출 조이기’를 요구한 가운데 실제 은행권의 개인 신용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오르면서 10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9일 기자가 서울 여의도 내 5대 시중은행에서 대출 상담을 받아본 결과, 은행 상담원이 제시한 대표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연 2.2~2.7%,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2.5~2.98% 수준이었다.

상담원들은 ‘최근 금리가 오른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금융당국이 늘어난 가계대출을 줄이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상담원 A씨는 “금리가 너무 낮으니 일단 대출을 먼저 받아놓고 부동산 투자나 주식 투자를 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그래서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금리를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는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른 상담원 B씨는 “예전에는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시중은행 금리도 같이 올린 경우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최근엔 기준금리가 0.5%로 멈춰있지만 은행 우대금리가 없어지면서 체감 금리가 올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하나은행은 지난 7일부터 ‘하나원큐’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최대 7000만원가량 낮추고 우대금리를 0.1%포인트 깎았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9일부터 전문직·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일부 신용대출의 우대금리폭을 줄였으며, 우리은행은 ‘주거래 직장인대출’의 최대 우대금리 폭을 연 0.4%포인트 낮췄다.

이 같은 추세가 반영되면서 실제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대표 신용대출 최저금리는 이날 현재 연 1.89~2.52% 수준이다. 사상 최저 금리를 기록했던 8월 연 1.75~2.18%보다 약 0.14~0.34%포인트가량 높아진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2.31~2.78% 수준으로, 2.24~2.48%였던 2개월 전보다 약 0.13~0.3%포인트 상승했다.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던 코픽스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상담원들은 ‘앞으로도 금리가 더 오를 것 같냐’는 질문엔 답하기를 꺼리면서도 “계속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엔 금융당국의 ‘대출 제한’ 요구가 크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000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보다 9조6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8월에 이어 두 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8월의 월별 증가액은 11조7000억원이었다.

상담원 C씨는 “저희가 예상한 금리 추이가 틀렸을 경우 대신 책임질 수 없으니 선택은 고객의 몫”이라면서도 “다만 굳이 답을 들어야 한다면, 현재의 오르는 추세가 연말까지는 계속될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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