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현대·기아차, 잇따른 품질논란…성난 고객들 달래기 나섰다

현대·기아차, 잇따른 품질논란…성난 고객들 달래기 나섰다

기사승인 2020. 10. 21.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품질경영 정든탑 지키기 정면돌파
핵심부품 '세타2 엔진' 해결 팔걷어
3Q적자 감수하며 거액 충당금 쌓아
basic_2020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잇따른 품질논란으로 성난 고객들 달래기에 나섰다.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3조4000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세타2 GDi 엔진’ 품질비용으로 반영하기로 결정하면서다. 코나 일렉트릭(EV)의 연이은 화재와 제네시스 GV80 떨림 현상 등 현대·기아차가 오랜시간 공들여 쌓은 ‘품질경영’의 탑이 올들어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가장 큰 문제부터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앞두고 대규모 충당금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품질문제를 확실하게 잡지 못할 경우 그룹의 체질 변화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세타2 엔진문제로 평생 보증을 약속한 차종은 현대차의 쏘나타·그랜저·싼타페와 기아차의 K5·K7·스포티지·쏘렌토 등의 과거 일부 모델로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다. 올 3분기(1~9월) 누적기준 해당 차종의 내수 판매량은 현대차가 22만9890대, 기아차가 19만6499대로, 전체 판매량의 49.4%, 53.6% 등 과반을 차지한다. 미국 전체 판매량에서도 각각 48.8%, 64.3%를 차지할 정도의 효자 상품이다.

현대·기아차가 3분기 적자전환을 감수해서라도 대규모 추가 충당금을 품질비용으로 반영키로 한 배경이다. 현재 해당 차량들은 세타2 엔진을 쓰고 있진 않거나, 관련 문제를 해결한 상태이지만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부정적 이미지가 앞으로 계속 출시 될 효자 상품의 앞길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가 있어왔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세타2 엔진은 과거 현대·기아차의 주력 엔진으로 핵심 모델에 모두 탑재됐다”면서 “이로인해 현대·기아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이번 결정이 고객의 품질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를 설치하는 것은 사후에 문제를 발견하기 보다 조기에 미리 파악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검출해 내고 그 부분을 수리하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KSDS의 예측 효과가 좋아 기존에 예상했던 대수보다 더 많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들어 제네시스 GV80의 떨림현상으로 인한 리콜에 이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심각한 차량 조립 불량 등의 품질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면서, 현대·기아차가 오랜시간 자신들의 발목을 잡아왔던 세타2 엔진 해결에 나선 것으로 보고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가 지난 16일부터 코나 EV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가운데, 이튿날 국내에서 충전중이던 코나 EV가 폭발하며 국내외 총 14건의 사고가 발생해 품질논란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코나 EV 문제 해결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미래 모빌리티 전환을 앞두고,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UAM 등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앞두고 대규모 충당금을 추가한 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를 통해 향후 5년간 총 100조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3분기 실적 악화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김 교수는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고객 확보를 통해 자동차 판매량을 끌어 올려 수익을 내는게 우선”이라면서 “정 회장 체제가 본격화되면서 곪아 있던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타이밍이 좋다”고 분석했다. 이어 “품질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 하락으로 인해 판매량 감소가 불가피 하다”면서 “이럴 경우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댓글
기사 의견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