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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근 방미한 서훈 실장에 “얼빠진 나발”

북한, 최근 방미한 서훈 실장에 “얼빠진 나발”

기사승인 2020. 10. 2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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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세 빌붙어 남북 관계 풀면 안 돼"
'관영 매체' 통해 대남 비난 재개
서훈
서훈 국가안보실장이 1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은 29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행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사실상 총괄해온 서 실장을 관영매체를 통해 직접 겨냥한 것인 만큼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실장이란 자가 비밀리에 미국을 행각하여 구접스럽게 놀아댔다”고 말했다.

특히 서 실장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면담한 뒤 취재진과 만나 “남북관계는 단순히 남북만의 관계라고 할수 없다”,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고 한 발언을 꼬집으며 “얼빠진 나발”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신성한 북남관계를 국제관계의 종속물로 격하시킨 망언”이며 “민족자주를 근본 핵으로 명시한 역사적인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남조선 당국의 공공연한 부정이고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또 “북남관계는 말 그대로 북과 남 사이에 풀어야 할 우리 민족 내부 문제”이며 “외세에 빌붙거나 다른 나라 그 누구와 논의하고 도움을 받아야 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비난이 대외 선전 매체가 아닌 ‘관영 매체’를 통해 나왔다는 점에서 북한이 한미 ‘밀착’ 움직임에 경고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공개되지 않는 대외용이라는 점에서 여지를 남겼다.

앞서 서 실장은 지난 13∼16일 미국을 방문 카운터파트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하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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