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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혼자가 아닌, 모두가 살아야 한다…유통업계, 코로나 시대 ‘상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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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기자

승인 : 2020. 11. 18. 06:00

유통업계, 지자체와 지역경제 살리기 업무 협약 봇물
지역 축제 축소에 따른 판로 지원
"지역 농가·소상공인, 협력사이자 고객…함께 성장 필요"
스타필드
지난달 ‘스타필드 하남 지역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남 신장시장에서 진행된 ‘하루한끼’ 도시락 시식회에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제공 = 신세계프라퍼티
지난 4월 이마트는 SSG닷컴·이마트에브리데이 등과 함께 ‘해남 못난이 왕고구마’ 300톤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게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고구마 판로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에 화답하면서 진행된 행사였다. 이 뒷 이야기는 대형유통업계가 지역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몸소 나선 사례로 꼽힌다.

올해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적 침체라는 난관에 부딪치고 있지만 중소기업·지역농가 등에 대한 지원은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신선제품과 원재료를 공급받는 고객이자 협력사인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는 인식이 업계에 깔려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유통채널·이커머스업계·편의점업계 등 대부분의 유통기업들은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거나 특별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행보를 이어 오고 있다. 지난 6월 롯데마트는 올 하반기에 30개 기관 및 지자체와 40여 회 200억원 규모 협업 계획을 발표했다. 농민의 판로 및 수익에 대한 걱정을 덜고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기 위함이다. 상반기에도 20여 개의 지자체·기관과 연계해 사과·대파·광어 등 총 3000톤 규모의 물량을 확보해 판매하기도 했다.

이마트 또한 신선채소를 생산하는 산지와 직거래와 지역 축제 축소로 인한 쌓이는 재고물량을 확보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진행된 해양수산부와 함께 진행한 수산물 판촉 행사도 그 일환이다. 이마트는 당시 8월 한달간 43억원, 9월 110억원의 판매 성과를 내는 등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어가를 지원했다. 지자체와의 업무협약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전라남도와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특산물 판로 지원에 앞장서고 있고, 홈플러스는 경상북도와 ‘우수 농·특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커머스 대표 기업인 쿠팡 역시 경상북도와 지난 4월부터 경북 지역 중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미 유통업계의 지역 상생 행보는 수년전부터 이어져 왔다. 지난 9월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최우수(35개사)·우수(61개사) 등급을 받은 기업 중 채널·식음료·패션·뷰티 등 유통관련 기업 비중은 34%에 달했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는 2016년 하남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지역경제 발전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컨설팅에 나서며 전통시장 상인들과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 전문점은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모범 사례를 만들고 있다. 이마트가 노브랜드 전문점을 전통시장 내에 오픈하면서 시장내 고객 유입과 매출 증대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또한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4일 중소기업벤처부가 주최하고 동반성장위원회, 대·중소기업·농어업 협력재단이 주관하는 2020년도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단체) 부문 대통령 표창과 중기부장관 표창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는 대형마트 의무휴일 도입 이후 중요하게 자리잡은 ‘상생’에 집중해 왔다”며 “지역농가·중소기업 등 지역경제 주체들은 대형유통업계에게 고객이자 협력사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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