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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억 탈모 샴푸 시장 잡자…토종 브랜드 대격돌

8000억 탈모 샴푸 시장 잡자…토종 브랜드 대격돌

기사승인 2020. 11. 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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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모방지샴푸의 왕은?
헤어케어 전문 브랜드 모레모·제이숲 등 두각
탈모로 괴로운 MZ세대부터 중장년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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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의 닥터그루트 글로벌 모델 양차오웨/제공=LG생활건강
탈모방지샴푸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들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탈모방지샴푸 시장은 연간 8000억원 규모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탈모방지샴푸의 주고객이 중·장년층에서 2030세대까지 확장된 영향이다. 집에서 살롱처럼 ‘홈케어’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탈모방지샴푸뿐만 아니라 토닉, 에센스 등도 출시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탈모 시장은 연간 4조원 규모다. 탈모방지샴푸 시장은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8000억원대에 이른다. 닐슨코리아는 국내 전체 샴푸 시장에서 탈모관리샴푸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13%라고 발표했다. 이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탈모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출시 3년 만인 지난달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했다. 3년간 1분에 약 5.5개가 팔려나간 셈이다. 닥터그루트는 출시 초반 허브 성분 등을 내세웠지만, 지난해부터 변신을 꾀했다. 한방, 의학적 이미지 대신 향이 좋고 기름이 잘 끼지 않는다고 강조한 것이다. 향이 좋은 샴푸를 찾고 늦은 저녁엔 머리가 기름지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를 겨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탈모·두피 샴푸 전문 브랜드 ‘려’와 두피 스킨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를 운영 중이다. 려는 녹차와 한방 성분을, 라보에이치는 녹차 유산균 발효용해물을 함유했다. 려가 중장년층 여성을 공략한다면 라보에이치는 보다 젊은 이미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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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두피 스킨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 라보에이치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적용해 두피 건강을 개선해주는 헤어케어 브랜드다./제공=아모레퍼시픽
TS트릴리온은 ‘TS토파 헤어 리턴 두피 앰플’을 선보였다. TS릴리온은 연두색 탈모방지샴푸로 인기를 모은 기업이다. TS토파 헤어 리턴 두피 앰플은 토코페릴아세테이트, 살리실릭애씨드, 나이아신아마이드 등 33가지 성분을 함유했다. TS트릴리온의 특허 성분인 ‘H 플러스 콤플렉스’도 더했다. 두피에 앰플을 도포하고 마사지하듯 바르면 된다. 스테인리스 삼중 롤링 볼이 제품 입구에 탑재돼 혼자서도 마사지 할 수 있다.

중소형 헤어 케어 브랜드들은 올리브영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14일까지 탈모·두피 관리 샴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체 샴푸 매출이 13% 증가한 것보다 세배가량 높은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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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모의 카페인바이옴 샴푸/제공=모레모
모레모는 최근 ‘카페인바이옴 샴푸’를 올리브영과 온라인몰에 출시했다. 모레모의 카페인 바이옴 샴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탈모증상 완화 기능성 심사를 마쳤다. 세화피앤씨가 독자 개발한 카페인 바이옴 성분과 탈모케어 삼단 포뮬러를 적용했다. 모레모는 헤어트리트먼트로 입소문이 났던 토종 브랜드다.

그루비코스메틱의 헤어케어 브랜드 제이숲은 ‘레드제이 탈모케어’ 라인을 판매 중이다. 제이숲은 경기버스에 설치된 디스플레이 영상 광고로 이름을 알렸고 올리브영·랄라블라 등에 입점해있다. 샴푸부터 헤어 에센스·왁스·고정 스프레이 등 헤어케어 품목을 판매한다.

홈쇼핑, 온라인몰, 약국, 방문판매로 판매되는 탈모방지샴푸 브랜드도 적지않다. 특허청의 특허정보넷 키프리스를 살펴보면 이날 기준으로 ‘탈모’를 키워드로 출원된 상표만 5만1040건에 달한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탈모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코리아나화장품의 ‘세니떼 그린티 안티헤어로스 샴푸’, 끌레드벨의 ‘꾸띄르헤어 컬러코팅 트리트먼트’, 네이처리퍼블릭의 ‘블랙빈 안티 헤어로스 샴푸’ 등이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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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의 블랙빈 안티헤어로스 샴푸/제공=네이처리퍼블릭
한편 국내 브랜드들의 약진에 샴푸 수입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8년 샴푸 수입금액은 7479만2000달러(약 850억3102만원)였지만, 지난해 6754만4000달러로 9.6% 감소했다. 올해 1~9월까지 샴푸 수입금액은 4687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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