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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비용절감보다는 공격투자…인력·물류시스템 강화가 ‘경쟁력’

쿠팡, 비용절감보다는 공격투자…인력·물류시스템 강화가 ‘경쟁력’

기사승인 2020. 11.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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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손실 7200억…올해 방역비용·고용·시설투자 증가로 적자 지속 전망
"지금은 돈을 어떻게 잘 쓰는 것이 더 중요"
인재영입·사업다각화 속도…나스닥 상장작업·추가 투자 유치 가능성
쿠팡(아투)
쿠팡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인재 영입·신규 채용·물류시스템 투자·신사업 진출 등 투자전략을 앞세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쿠팡은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 당장의 수익성 개선보다는 미래 성장 기반 확보가 더 중요한 핵심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흑자 전환? 효율적 자금 활용이 우선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쿠팡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적자를 크게 줄이는 것은 힘들 전망이다. 올해 이커머스 업계가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최소 10~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쿠팡 역시 큰 폭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방역비용 지출이 5000억원을 넘어선 데다, 직고용 확대와 물류센터투자 등으로 영업적자는 지난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쿠팡은 720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결손금만 3조7592억원에 달했다.

특히 매년 증가하는 인건비는 큰 부담이다. 2016년 5664억원이던 인건비는 매년 15~50% 늘어나, 지난해 1조4246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인건비 부담은 신규 고용 확대에 따른 결과다. 국민연금 가입자 수 기준으로 쿠팡은 올해 상반기에만 1만2277명 이상의 직고용을 진행해 3만7584명의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LG전자 다음으로 많은 규모다. 여기에 단기직 사원까지 포함하면 쿠팡 근무 인력은 5만명이 넘는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인건비 지출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비용증가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물류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쿠팡은 올해 충북 제천·경북 김천 등 전국 4곳에 첨단물류센터 건립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5일 충북 제천시에 1000억원을 들여 첨단물류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힌 쿠팡은 이미 △김천(1000억원) △음성(1000억원) △광주광역시(2240억원)에도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쿠팡은 회사 출범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로켓배송센터는 2014년 27개에서 지난해 168개로 확대됐다. 쿠팡의 지난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 규모는 3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6억원 대비 64% 증가했다.

이런 투자비용 증가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과 무관하지 않다. 기존 이커머스 업계뿐만 아니라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기업과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수익성 재고보다는 투자를 통한 시장 영향력 확대가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돈을 어떻게 잘 쓸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흑자전환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투자가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인재영입 투자 지속…나스닥 상장 추진 속도 또는 추가 투자 유치?
올해 들어 쿠팡은 사업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달 택배시장 재진출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 신청서를 제출했고, 내년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도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 영입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쿠팡은 최근 강한승 전 김앤장 변호사를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한 데 이어, 투안 팸 전 우버 최고기술책임자(CTO)를 CTO로 영입했다. 이에 앞서 쿠팡은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거론되던 케빈 워시와 나이키에서 부사장을 지낸 마이클 파커를 최고회계책임자(CAO)로 영입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모든 행보가 나스닥 상장 작업을 위한 움직임으로 평가한다. 다만 인수합병(M&A) 업계는 쿠팡의 기업공개(IPO)와 매각 가능성 모두를 열어놓고 있다. 현재는 매각보다는 나스닥 상장이 유력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매각과 투자 유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쿠팡은 2010년 파운더콜랙티브 등으로부터 42억원을 유치한 이후 2014년 4300억원, 2015년 1조1000억원, 2018년 2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약 3조4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쿠팡 관계자는 “아직 IPO에 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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