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상품·채널 시너지로 2025년 취급액 25조원…온·오프라인 커머스 테크 리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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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 안건을 출석이사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기업결합 심사와 내년 5월경 개최 예정인 양사의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거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며, 합병비율은 1대 4.22주다. GS홈쇼핑 주식 1주 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가 배정된다. 현재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최대주주는 ㈜GS로 각각 65.75%와 3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GS의 GS리테일 지분율은 65.75%에서 57.9%로 낮아지게 된다.
이번 합병 결정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합병이 성사되면 자산 9조원, 연간 취급액 15조원, 하루 거래 600만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통합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통합 커머스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고객 융합을 통한 충성고객확대 △상품 융합 기반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IT인프라 결합으로 ‘커머스 테크리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물류 인프라 통합으로 콜드체인과 라스트마일을 융합한 풀필먼트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 개발과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겠다는 복안도 깔려 있다.
실제로 GS리테일은 전국 1만5000개 이상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고, GS홈쇼핑이 3000만에 가까운 TV홈쇼핑 시청가구와 함께 18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모바일 쇼핑앱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이번 두 회사의 결합의 시너지는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이번 합병을 통해 GS리테일은 양사의 중복 고객을 제외하더라도 약 2600만명의 고객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통합 GS리테일이 자리를 잡게되면 롯데·이마트·네이버·쿠팡 등 기존 시장 참여자들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병은 양사가 가진 구매력(바잉파워)과 판매력(세일즈파워)를 극대화한다는 점뿐 아니라,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에서 각기 다른 핵심역량을 가진 두 회사가 서로의 고민을 해결하고 성장의 돌파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것이 GS측 설명이다.
또 GS리테일은 GS홈쇼핑의 온라인 커머스 역량을 통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것은 물론, GS리테일이 보유한 전국적인 점포망과 물류 인프라를 통해 TV홈쇼핑과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이번 통합 전략을 통해 2025년 기준 취급액 2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20년 기준 연간 취급액 예상치인 15조원에서 연 평균 10% 이상 성장하는 수치다. 특히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채널 통합에 집중하여 현재 2조8000억원 규모인 모바일 커머스 채널의 취급액을 7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양사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두 회사는 밸류 넘버원이라는 GS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왔다”며 “어느 때 보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시기, 두 회사의 사업역량을 한데 모아 더 큰 고객 가치를 만드는 일에 함께 매진하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