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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IMF 때도 안 했던 희망퇴직…위기 속 희망은

아모레퍼시픽 IMF 때도 안 했던 희망퇴직…위기 속 희망은

기사승인 2020. 11. 15.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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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차 이상 대상 희망퇴직 접수
코로나19 여파
면세·백화점 판매 부진 탓
아모레퍼시픽 워드마크
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이 1945년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미국발 금융위기,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보복 등 숱한 고비를 넘겨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75년만에 희망퇴직 결정을 내린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체질개선과 경영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이라고 밝혔다.

◇15년~20년 이상 근속 직원 대상 희망퇴직 접수
희망퇴직 대상은 올해 12월 31일 기준 근속 만 15년 이상인 직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오는 18~24일 희망퇴직자를 모집하고 위로금, 법정 퇴직금, 희망퇴직 지원금, 실업급여를 지급한다. 위로금은 15년차 급여의 20개월치, 20년차 이상은 40개월치다. 근속연수 숫자에 5를 더한 개월 수 만큼을 각각 지급할 예정이다.

회사에 남을 직원들도 허리띠를 졸라맨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 기존 6단계인 직급 체계를 5단계로 축소한다. 승진 시 3~6% 수준이었던 연봉 상승률은 3%로 통일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희망퇴직 실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은 1조2086억원,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4% 줄었다. 백화점, 면세점, 방문판매 채널이 모두 부진했던 탓이다. 온라인 판매가 급증했지만 오프라인의 빈틈을 메우지 못했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의 중저가 브랜드 경쟁 심화도 실적에 직격타였다. 아모레퍼시픽의 메가브랜드로 꼽히는 이니스프리, 라네즈가 중국 내에서 로컬 브랜드와 경쟁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 유럽, 북미 시장은 이동 제한 조치 등으로 판매가 급감했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누적 매출 3조 원 달성 (1)
설화수의 윤조에센스/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희망은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럭셔리 시장에서 설화수, 헤라가 존재감을 지키고 있고 신규 브랜드들도 시장에 안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헤라의 중국 온라인 매출이 3분기에 80% 급증했다고 밝혔다. 회사 차원의 온라인 사업 키우기에도 한창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력 직원 채용란을 살펴보면 이커머스, 데이터 분석 등 온라인 관련 인력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신규 브랜드로 면세 전용 ‘시예누’, 홈에스테틱 ‘홀리추얼’, 욕실용 ‘필보이드’, 헤어케어 ‘라보에이치’를 출시했다. 면세 전용 브랜드였던 시예누가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고전한 것을 제외하면 홀리추얼, 필보이드, 라보에이치는 시장에 안착했다. 이들 브랜드는 타깃 고객을 좁힌 것이 특징이다. 필보이드는 샤워나 취침 시 나만의 향을 즐기기 원하는 소비자들을, 라보에이치는 젊은 탈모 인구를 겨냥했다. 홀리추얼은 살롱에서 받던 에스테틱 케어를 집에서 하려는 소비자들이 타깃이다.

신규 브랜드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 가능성이 있는 ‘씨앗’으로 여겨진다. 많은 씨앗을 보유하면 싹을 틔워 열매를 맺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육성 능력은 이 회사와 국내 화장품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LG생활건강도 인정한다. LG생활건강의 경영 전략을 분석한 책 ‘그로잉업’을 살펴보면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화장품도 잘 만들지만 브랜드도 잘 관리하고 옛날 브랜드도 잘 살려내는 회사”라는 설명이 나온다. 브랜드를 만들고 또 전략적으로 끌고가는 힘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마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트라, 일리윤도 순항 중이다. 에스트라와 일리윤의 주무대는 헬스앤뷰티(H&B) 스토어 올리브영으로 판매 순위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포함되고 있다. 칸타르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5천억원 규모였던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2019년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유해환경,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 속 마스크 착용 생활화로 더마코스메틱 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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