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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가 감염 위험율 높은 이유는?

제왕절개 아기가 감염 위험율 높은 이유는?

기사승인 2020. 11. 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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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 중 초기 미생물 노출의 차이가 원인일 수도
모유수유와 피부 접촉으로 미생물 노출 최적화 시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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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동의 감염 관련 입원율이 5세까지 작지만 지속해서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멜버른 대학교 홈페이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이 정상 분만 아동과 비교해 감염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전 세계 제왕절개 수술 비율은 2000년 이후 거의 두 배로 증가했으며, 세계적으로 매년 약 620만 명이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결과는 지난 19일(현지시간) 피엘오에스(PLOS) 의학 저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머독 아동연구소가 주도했다. 연구진은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동의 감염 관련 입원율이 5세까지 작지만 지속해서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호흡기, 위장 및 기타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았다.

연구는 호주, 덴마크, 스코틀랜드, 영국에서 태어난 720만 명의 출생아를 대상으로 이뤄줬다. 이중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동은 23%를 기록했다. 제왕절개의 57%는 비상 제왕절개로 나타났다. 이중 약 150만 명의 어린이들이 다섯 번째 생일 전에 감염으로 입원했다. 입원 아동 중 약 14000명은 비상 제왕절개, 18500명은 미숙아 제왕절개 수술에 의해 태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들은 제왕절개와 감염의 연관성이 분만 중 초기 미생물 노출(산모의 질에서 나온 세균)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정상분만을 하는 아기는 엄마의 내장과 질에서 나오는 정상적인 박테리아와 접촉하게 된다. 하지만,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난 아기들은 이 박테리아에 훨씬 덜 노출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 제왕절개 출산이 어린이들의 천식, 알레르기, 청소년 관절염, 염증성 장 질환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생물 노출 차이로 인한 영향이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이 연구 결과가 여성들이 제왕절개를 하는 것을 단념시켜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책임자인 머독 아동 연구소 제시카 밀러 박사는 제왕절개가 어떤 감염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아니면 특정 유형의 감염과 관련이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라르스 피더슨 아루스대학교 교수는 유아기 감염 위험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왕절개 출산이 일부 여성과 아기들에게 가장 안전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생물 노출이 모유 수유, 출산 후 피부 접촉 등 산후 요인에 의해서도 최적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바그너 머독 아동연구소 교수는 “감염은 유아 입원의 주요 원인이다. 이번 연구는 출산 방법이 면역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 것이다. 앞으로 모유 수유율 증가와 같은 간단한 개입이 감염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한 연구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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