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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80세 성직자, 12년간 외국여성 감금 혐의로 체포

스위스 80세 성직자, 12년간 외국여성 감금 혐의로 체포

기사승인 2020. 11. 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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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루가노 천주교회 대제사장 역임한 성직자 자택에서 체포
북유럽에서 온 여성 감금하고, 이웃에겐 친척이라 둘러대
현지시각 22일 저녁, 스위스 티치노 주의 루가노시에 거주하는 80살 성직자가 여성을 납치하여 12년 간 감금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었다. 티치노 주의 공립 대학인 루가노 대학교(Universita della Svizzera Italiana; USI) 신학부의 학장이자 명예교수의 체포 소식에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돈 아졸리노 치아피니(Don Azzolino Chiappini)라고 알려진 이 성직자는 12년 전 필리핀 출신으로 핀란드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한 30대 여성을 가정부로 고용하였다. 이 성직자는 필리핀 출신의 여성을 강압적으로 자신의 아파트에 12년 간 가두었다. 22일 발견 당시 이 여성은 48세로, 공식적으로 발급 받은 거주허가증이 없는 상태다. 몸에는 상처가 있어 담당 검사와 현지 경찰이 협력하여 추가조사 중이다.

그동안 돈 아졸리노 치아피니는 여성의 존재를 묻는 주변 이웃들에게 친척이라며 둘러댔다고 한다. 이를 수차례 이상하게 여긴 이웃들의 신고에 경찰이 그의 아파트를 수색했고 현장에서 체포되었다. 체포 후에는 자택과 사무실 수색을 통해 컴퓨터와 기타 자료가 모두 압수된 상황이다. 현지 경찰은 더 자세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돈 아졸리니 치아피니는 1940년 다보스에서 출생하여 이탈리아 로마와 스위스 프리부르에서 신학을 공부하였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프리부르에서 신학을 가르쳤으며 2008년에는 루가노 대학교 신학부의 학장으로 임명되었다. 현재는 루가노 대학교의 명예교수로서, 루가노의 대 제사장을 역임하였다. 스위스 천주교회와 개혁교회, 유대교 간 대화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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