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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 성적도 ‘코로나 영향권’…미얀마·캄보디아 웃고, 인니 울고

카드사, 해외 성적도 ‘코로나 영향권’…미얀마·캄보디아 웃고, 인니 울고

기사승인 2020. 11.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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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미얀마 법인 급성장
롯데 베트남서 적자수렁
카드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3분기 해외 실적의 희비(喜悲)가 갈렸다. 국내 카드사 가운데 신한·KB국민·우리·롯데카드는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해 있다. 이 중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반면 동부권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수가 나온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법인은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동남아 금융시장에서도 코로나19 확산 추세에 따라 성적이 엇갈린 셈이다. 올 상반기부터 해외 법인의 실적이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카드사들의 진출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 수익원이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고 간편결제시장에서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지역에 해외법인을 둔 신한·KB국민·우리·롯데카드 4개사의 각 법인의 실적이 갈렸다. 이 가운데 신한카드는 4개 해외법인(베트남·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미얀마)의 3분기 기준 전체 순익이 1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초기 단계부터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카드 베트남 법인은 적자폭이 크게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시장은 인도네시아다. 신한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3분기 1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카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해외 실적을 거뒀지만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KB국민카드의 인도네시아 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 역시 20억원 적자였다. 다만 올해 8월 자회사로 편입한 만큼 초기 투자를 진행한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어려움으로 20여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빠지는 등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하루 평균 4000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이달 23일까지 누적 확진자수는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카드의 글로벌 실적 비중을 대다수 차지하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3분기 순이익은 약 170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38.4% 증가했다.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 파이낸스는 적자폭이 늘어 순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는 현재 시스템 투자부터 시작해 영업점 확충 등 모든 부분을 구축해야하는 사업 초기 단계”라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얀마와 캄보디아 법인에서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신한카드의 미얀마 법인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리카드 미얀마 현지법인 투투파이낸스는 70% 성장한 30여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국민카드의 캄보디아법인 KB대한특수은행 역시 흑자 행진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익은 23억3000만원으로 1분기 4800만원, 2분기 9억8400만원에 이은 성장세다.

이처럼 올해에는 카드사들이 진출한 동남아시아 법인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해외시장 진출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수수료 인하로 꾸준히 줄고 결제시장에서도 간편결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새 먹거리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동남아시아 지역의 금융시장이 이제 막 발달되기 시작한 만큼 성장성도 높다. 카드사들은 할부금융 등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시작해 신용판매 사업으로도 확대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금융시장이 이제 발달되고 있는 곳”이라며 “카드사들이 그동안의 노하우를 갖고 조기 안착해 사업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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