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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외인 픽 ‘LG화학’·기관 ‘삼성SDI·SK이노’…배터리 투자 승자는?

[종목PICK!] 외인 픽 ‘LG화학’·기관 ‘삼성SDI·SK이노’…배터리 투자 승자는?

기사승인 2020. 11.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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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사 앞둔 LG화학…변동성 여지
SK이노, 투자확대로 사업성장 기대
삼성SDI, 테슬라에 배터리 공급
"장기적 수익률은 SDI 우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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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급성장과 글로벌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가 점쳐지자 대표적 배터리주인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치솟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뉴욕 주요지수인 S&P 지수에 포함된다는 소식 이후 급등한 배터리 3사 주가는 잠시 횡보하는듯 했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배터리 주 상승을 주도한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다만 이들의 투자 양상은 사뭇 달랐다. 외국인은 세 종목을 모두 담으면서도 LG화학을 집중 매수했고, 기관은 LG화학을 오히려 매도하면서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를 사들였다. 향후 주가 향방에 따라 희비도 엇갈릴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래 성장 모멘텀 뿐만 아니라 리스크까지 고려할 때 삼성SDI를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성장 가능성은 3사가 비슷하지만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부문 분사를 앞두고 있고,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업황에 아직 크게 좌우되는 상황이라,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많이 남아있다는 판단이다. 삼성SDI도 리콜 관련 이슈가 있지만 경쟁사 대비 자금 조달 방법이 다양해 일회성 비용 지출에 그칠 전망이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차 전지 생산업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나란히 주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대장주 LG화학이 3.55% 오른 81만6000원에 마감했고, 삼성 SDI는 2.23% 오른 55만원, SK이노베이션은 7.03% 급등한 17만5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 LG화학과 삼성SDI는 차익 시현 매물에 하락 마감하고, SK이노베이션은 상승 폭을 줄였지만, 이는 한차례 숨고르기로 끝났다.

2차 전지 생산 업체 주가 급등은 전기차 라인업이 다양화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기인한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555조원을 넘기면서 향후 투자나 생산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가 점차 확대될 예정이라, 전지 수요도 더 늘어날 수 있다.

국내 배터리 주 주가를 끌어올린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테슬라가 S&P지수에 편입됐다는 호재가 나온 지난 17일 이후 26일까지 7거래일간 개인은 배터리 3종목 모두를 대거 팔아치웠지만, 외국인은 LG화학을 7643억원 어치 집중 매수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1366억원, 333억원어치 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기관도 매수세에 동참했지만 방향은 달랐다. LG화학은 780억원 어치를 매도했고, 삼성SDI(197억원), SK이노베이션(982억원) 순매수에 집중했다. 다소 엇갈린 베팅이다.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수익률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7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이 19% 수준으로 3사중 가장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기관의 투자가 더 전망이 밝다는 평가가 나온다. 변동성을 키울만한 요인이 남아 있는 LG화학을 매도하고, 성장이 예견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SDI는 업종 내 최선호주 의견도 다수 나오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11월 평균 목표주가를 61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직전 대비 6%가량 상향조정했다.

삼성SDI는 4분기 테슬라향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흑자 전환이 예고돼있다. 이 뿐만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고, 현대차나 폭스바겐 등 수주계약도 늘렸다. 공격적 수주를 계획하면서 투자도 확대될 전망이다. 포드 리콜로 잡음이 발생했지만 이 비용을 메꿀만한 자금 조달 방법은 경쟁사 대비 가장 좋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채비율이 2분기 기준 68% 수준으로 낮아서 추가 차입도 자유롭고, 보유 자사주 매각이나 지분 매각 등으로 자금을 확보해뒀다. 투자 자금도 충분하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7.5% 올려잡기도 했다. 소 연구원은 “내년 자동차용 배터리 매출액은 40% 상승이 예상된다”며 “특히 테슬라의 독일 기가팩토리 가동으로 미국과 독일의 전기차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LG화학은 당장 12월에 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예고한 상황이라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직접 배터리 사업을 진행하던 것과는 가치가 다르게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은 분할 신설회사(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도 LG화학 지분가치로 평가되겠지만, 추후 상장하면 배터리 사업 실적에 따른 주가 연동성은 더 떨어지면서 석유화학 기업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또 최근 불거진 전기차 화재 리스크도 불안 요인이다. 리콜 비용 우려와 ESS(에너지저장장치)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면서다.

SK이노베이션도 아직 석유화학기업의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배터리 사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을 제대로 받지는 못하고 있다. 4분기에도 정유 업황 악화에 적자폭 확대가 전망된다. 내년에는 본업 회복과 함께 성장성 기대되긴 하지만 아직 적자 개선 위해서는 시간이 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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