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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엑소더스 나서는 臺 기업, 폭스콘마저

차이나 엑소더스 나서는 臺 기업, 폭스콘마저

기사승인 2020. 11. 2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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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가속화될 듯
한때 벌떼처럼 중국으로 몰려가던 대만 기업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차이나 엑소더스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남아 있을 기업이 손에 꼽을 정도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한마디로 대만 기업들에게도 이제 차이나 드림은 먼 나라의 얘기가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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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둥성 둥관의 거리 풍경. 한때는 대만 기업인들의 낙원이었으나 지금은 정 반대가 돼버렸다./제공=징지르바오(經濟日報).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대만 기업들에게 중국은 희망이 땅이었다고 해도 좋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인건비가 엄청나게 저렴했다. 대만에서 한 명을 고용할 자금으로 대륙에서는 2∼3명을 쓰는 것이 가능했다. 게다가 각종 세금 감면 등의 혜택도 많았다. 이념보다는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입장으로서는 중국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대륙으로 가지 않는 기업이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이로 인해 광둥(廣東)성 둥관(東莞) 같은 곳은 아예 대만화되기까지 했다.

하지만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29일 전언에 따르면 이제 상황은 눈만 뜨면 철수하는 대만 기업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을 만큼 180도 변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많다. 무엇보다 중국의 인건비가 대만을 뺨칠 정도로 엄청나게 올랐다. 게다가 각종 혜택 역시 거의 사라졌다. 이 와중에 미·중 무역전쟁도 큰 역할을 했다.

어느 정도인지는 둥관의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대만 기업인들이 눈을 뜨고 찾아봐도 잘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대만 기업인 렁유청(冷有成) 씨는 “과거 둥관에는 대만 기업인들의 현지처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이제 그 어디에도 없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이 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라고 보면 된다”면서 상황을 극단적으로 설명했다.

사례를 들면 더욱 알기 쉽다. 애플의 하청업체인 훙하이정밀(폭스콘·富士康)의 공장들이 속속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현실이 가장 대표적이 아닐까 보인다. 앞으로는 아이패드와 랩톱 컴퓨터 맥북 생산 라인은 말할 것도 없고 아이폰의 조립 공장까지 철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연히 다른 대만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중국에는 대만 중소기업들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 상주 대만인들 역시 50만명 전후를 헤아렸다. 하지만 앞으로는 반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만 기업이나 대만인들을 대만에서 자주 목도하는 게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더구나 다시 상황이 바뀌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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