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박형준 “부산시장 되면 바로 부산·울산·경남 통합 나서겠다”

박형준 “부산시장 되면 바로 부산·울산·경남 통합 나서겠다”

기사승인 2021. 01. 14. 21:0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초청 대담]
"부·울·경 통합, 수십조원 부가가치 낼 것"
"침체된 부산지역 경제 살리는 것이 최우선"
"부산에서부터 정권교체의 단초 만들겠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61·동아대 교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4일 “시장이 되면 바로 부산·울산·경남 통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선상신 아시아투데이 사장과의 부산시장 후보 초청 대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부·울·경 통합은 수십조원의 부가가치를 낼 것”이라면서 “지역발전에는 이념이나 당은 없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침체된 부산지역을 살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도를 아우르는 범보수 진영의 개혁적이고 혁신적인 전략통인 박 후보는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대한민국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부산에서부터 새로운 리더십의 단초를 마련하려고 한다”고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고려대 사회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중앙일보 기자와 부산경실련 기획위원장 등을 거쳐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청와대 정무수석 비서관과 사회특별보좌관,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범야권 통합을 주도하며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공동 선대위원장 중책을 맡았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많은 분들이 내가 서울 말씨를 쓰고 방송 활동을 주로 하니 서울에 사는 줄 안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서울에서 학교를 마치고 1991년 동아대 교수로 부산에 내려온 이후 이사를 하지 않았다. 공직생활로 서울에 머무를 때도 주말에는 부산을 찾았다.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비행기만 2000번 넘게 탄 것 같다. 수도권 시민들은 부산과 같은 지방의 현실을 잘 알지 못한다. 서울과 부산의 격차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가라앉고 있는 부산을 건져 올리려면 차기 시장의 역할이 막중하다.”

-‘가라 앉고 있는 부산’ 어떻게 건져 올리겠다는 말인가?

“부산의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약 2700만원으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16위다. 실상은 제2의 도시가 전혀 아니다. 부산 내 24개 종합대학교 중 5개 대학이 정시 모집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한 해에만 1만2000명의 청년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 대학이 죽고 인재가 빠져나가니 기업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 결국 지역 산업은 침체된다. 부산은 대학~기업~산업이 함께 가라앉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민간의 혁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파동을 일으켜야 한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1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부산시장이 되면 바로 부산·울산·경남 통합에 나서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산·학 협력 도시 공약의 구체적 내용은?

“판교에 있는 1~5위 대기업이 부산 1~50위 기업 매출의 5배를 벌어들인다. 판교는 민간의 혁신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공간을 열어주면 민간이 들어와 탈바꿈을 시킨다. 서울 성수동과 마곡지구도 마찬가지다. 천지개벽을 하지 않았는가. 부산에 민간의 혁신 역량을 불어넣기 위해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1조2000억원 규모의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부산에 아시아 창업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대학과 산업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는 모범적인 산·학 협력도시로 만들겠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은?

“국민들이 큰 안목을 갖고 봐주셔야 한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대한민국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 해양개방국가로 나아가는 길목이다. 단순 여객공항이 아닌 물류허브공항이라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부산이 대륙의 기점이자 종점이다. 일본·중국 상해와도 가깝다. 북극항로가 열리면 부산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세계 6위 규모인 부산항은 환적 물동량이 전체 물동량의 56%를 차지할 정도로 환적 화물이 주를 이룬다. 가덕도신공항은 환적항공으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부산이 국제물류 허브도시로 발돋음할 수 있는 기회다.”

-부·울·경 통합에 대한 견해는?

“부·울·경 통합은 수십조원의 부가가치를 낼 것으로 본다. 지역발전에는 이념이나 당은 없다. 부산시장이 되면 부·울·경 통합을 추진하자고 송철호 울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야기를 마쳤다.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부터 ‘5+2 광역경제권’ 정책 수립을 주도했다. 부·울·경 통합도 연장선상에 있다. 부·울·경 지역에는 다수의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해 있다. 통합을 통해 전기 소비가 많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을 것이다. 소지역주의 극복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행정 통합은 길게 걸리더라도 지방자치법에 따라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할 수 있다. 정부 결단만이 남은 문제다.”


부산시장 후보 초청 대담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2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4일 아시아투데이와의 단독인터뷰에서 “힘이 있는 시장이 아닌 힘이 되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hoon79@


-부산은 관광도시로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부산은 너무 매력적인 도시다. 그래서 나도 부산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은 곳곳에 문화콘텐츠가 있다. 관광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1980년대 방문한 영국 런던은 암울한 도시였다. 당시 제조업이 침체되고 영국 경제가 어려웠다. 하지만 30년 만에 런던 아이와 테이트 모던과 같은 문화 콘텐츠로 관광도시로 급부상했다. 사실 문화는 리더와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안목이 중요하다. 최고 문화전문가들과 협의를 해 부산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머무를 수 있는 도시’로 키우겠다. 부산에 크루즈선이 1년에 300~400척이 오는데 몇 시간 만에 떠난다. 즐길거리가 더 있으면 오래 체류할 것이다. 관광산업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다.”

-이번 보선은 2022년 3·9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 선거로 의미가 큰데?

“현재 대한민국도 부산도 큰 변곡점 앞에 서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는 일에 대한민국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 부산에서부터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출마의 궁극적인 목표는 정권교체다.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후보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 당선이 되고, 기존과 다른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국민들의 입에서 ‘국민의힘 시장을 뽑았더니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차기 정권 창출도 가능하리라고 본다.”

-정치인 박형준의 경쟁력은 뭔가?

“유권자들의 합리적 변화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 그간의 정치활동과 방송을 통해 합리적 보수라는 이미지가 구축됐다. 이번에 새삼 확인했다. 유권자들은 내가 극단적인 방향이 아닌 유연하게 아우르면서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중요한 건 관점이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글로벌 경제도시와 녹색도시, 국제문화 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웠다. 이언주 국민의힘 후보의 공약도 대동소이하다. 다만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선거 구호를 ‘내게 힘이 되는 시장’을 내걸었다. 규제에 걸려 경계에 서 있는 현안들은 가급적 되는 방향으로 진행하겠다. 힘이 있는 시장이 아닌 힘이 되는 시장이 돼야 한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