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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한파에 직격탄 맞은 청년들…“한국의 인적 자본 훼손되는 중”

고용 한파에 직격탄 맞은 청년들…“한국의 인적 자본 훼손되는 중”

기사승인 2021. 0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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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채용확대 유인책 제안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대한민국 일자리 엑스포’를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아시아투데이DB
해를 넘긴 팬데믹 장기화에 고용 한파가 몰아치며 지난해 청년 취업자수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생산의 주축인 동시에 소비성향이 높은 청년층이 흔들리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게 될 것으로 진단했다.

17일 통계청의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376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8만3000명 줄었다. 외환위기 1998년 이후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청년층이 느끼는 실업률 역시 최악이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는 26.0%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년여 대기업 계약직으로 일하며 정규직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씨(28세, 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취업 준비와 업무를 병행하느라 쉴 새가 없어 구직을 포기하고 싶다”면서 “요즘 인턴 자리도 하늘의 별 따기라고 들어서 포기하고 계약직이라도 만족해야 하나 싶다”고 토로했다. 당장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전모씨(28세, 여)도 “뉴스에선 100곳에 서류를 넣고 떨어졌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 같다. 채용 공고가 확 줄어 일단 서류를 쓸 곳이 100곳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전대미문 ‘코로나19’ 악재로 일자리가 급감하며 벼랑끝으로 몰리고 있는 청년들의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이 청년층의 고용 한파가 장기화한다면 한국 경제의 미래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청년층은 소비성향이 높은데 이들이 소득이 없다면 내수를 넘어 전반적으로 경제에 악영향이 있다”며 “청년층이 성장에 대한 확신을 잃어버리는 이력효과가 발생해 경제 활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고용정책팀장 역시 “청년실업률이 높으면 인적 자본의 생산성이 떨어져 한국의 성장 동력이 둔화된다”며 “경제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미래 인적 자본이 훼손 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청년 채용 늘릴 수 있도록 정부의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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