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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삼성 계열사 시총 21조 ‘증발’…반등 시점은?

‘이재용 구속’ 삼성 계열사 시총 21조 ‘증발’…반등 시점은?

기사승인 2021. 01. 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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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실형' 계열사 후폭풍
"판결확정으로 불확실성 해소"
단기조정→반등 전례 있어
"총수 장기부재, 성장세 악영향"
승계·지배구조 개편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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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하루 만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 시가총액 21조원이 증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회복과 성장이 필요한 시기에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재계에서는 ‘총수 빈자리’가 그룹 전반의 성장세에 약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을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총수 부재로 승계 작업이나 지배구조 개편도 늦어지게 되면서 지배구조 불안정성이 커졌다는 시각도 나온다. 증권시장에서도 주가 단기 하락폭이 이전 총수 부재 사태 때보다 큰 터라, 불안감이 더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총수에 대한 재판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에, 판결 확정으로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시각도 내놓는다. 이전에도 이 부회장의 재판 결과보다는 회사 자체의 이익 성장세 등에 따라 주가가 오히려 올랐던 적이 더러 있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이 부회장의 첫 구속 당시에도 이틀간은 주가가 1%가량 하락했지만, 3거래일만에 원상복구된 후 오히려 상승기조를 이어갔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 계열사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삼성물산 주가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6.84%) 하락한 14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 외에도 삼성 주요 계열사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도 3.41% 하락했고, 삼성생명은 4.96%, 삼성SDS는 3.19% 약세로 마감했다.

총수 부재에 대한 불안감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 중에서도 삼성물산은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왔던 터라 이 부회장 구속에 따른 여파가 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 대주주였던 만큼 지배구조 개선 등의 절차가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배구조 관련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주가가 단기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 별세 이후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삼성그룹 계열사 전반 주가에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에, 이 부회장 부재가 더 뼈아프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에 대한 고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금은 코로나19 이후 그룹 계열사 전반의 회복과 성장을 추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총수 부재가 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그룹 성장을 책임지는 삼성전자는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을 맞아 글로벌 경쟁사들처럼 투자 확대 등을 꾀해야 하는 시기지만, 당장 이 부회장의 부재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외신이나 외국계 증권사 등에서 오너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 저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던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주가 조정이 단기적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과거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로 처음 구속됐던 2017년 8월 25일에도 계열사 전반 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각 계열사별로 튼튼한 이익 체력이 유지되면서 주가도 금세 회복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판결 직후 이틀간은 1%대 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 후 3거래일 만에 그전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계열사는 기본적으로 튼튼한 기초체력을 보유하고 있어 오너 관련 이슈에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단기적 조정이 장기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다만 최근 증시가 성장 기대감에 따라 크게 움직였던 터라 총수 부재로 성장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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