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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최근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재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이 작성했다는 ‘옥중 특별 회견문’라는 제목의 글이 퍼졌다.
글을 쓴 이는 서두에 “올바른 처신을 하지못한 저의 불찰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는 사죄성 발언으로 시작한다.
그러면서 “이제 50이 넘은 나이지만 여태 제가 살아 온 길은 저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정해진 길을 걸어야 했다”며 “소주한잔 나눌 친구나 여행이라도 함께 할 친구, 웃고 떠들며 젊음을 만끽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적혀 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탁을 직접 받은 건 아니라며 “말을 사서 정유라가 사용하도록 한 것이나 영재 센터에 기금을 지원한 것은 기업인으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삼성에서 80억이 돈 입니까? 제가 개인돈으로 지원했어도 뇌물은 변함이 없었을 것”이라며 “이 돈은 변상하겠다”고 했다.
끝으로 “이제 기업을 한국에서 경영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면서 “이제 이 나라를 떠나려고 생각한다. 저희 그룹의 본사부터 제 3국으로 옮겨 가겠다”고 적혀 있다.
해당 글의 진위와 관련해 삼성 측은 “완벽한 가짜 편지”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가짜 편지가 돈 다음날 변호인을 통해 진짜 첫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21일 “이 부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위원장과 위원들께는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이 재수감된 이후 처음 공개한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뇌물공여’ 등 혐의로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앞서 2017년 2월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가 2018년 2월 환송전 2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353일 만에 석방됐다. 남은 형기는 약 1년 6개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