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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날개 단 LG전자, 스마트폰 떼내면 기업가치 얼마?

[종목PICK!] 날개 단 LG전자, 스마트폰 떼내면 기업가치 얼마?

기사승인 2021. 01. 2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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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주가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로 날개를 달았다. 5년 연속 적자를 내던 모바일(MC) 사업부를 접을 수 있다는 소식에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시장에선 MC 사업부를 떼어내면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적자가 해소돼 LG전자의 연간 실적이 25% 가량 상향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LG는 기존 휴대폰 대신 전장, 인공지능, 배터리 사업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주력해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최종 MC사업 방향성 결정, 미래 사업 투자 성과 등은 지속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10.78% 오른 1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MC사업부 매각설이 제기되자 주가는 치솟았고, 이틀 새 25% 올랐다.

시장에선 LG전자 모바일 사업부 철수를 호재로 평가했다. 적자를 냈던 사업이 빠지면서 전체 기업가치 할인 요소가 해소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MC 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연간 LG전자 MC 사업부의 적자 규모는 8000억원~1조원대다. 작년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에서 MC사업부의 적자 규모를 배제하면 20% 이상 개선된 4조원대로 상향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매년 약 7000억원~1조원 적자 발생했던 사업으로, LG전자의 밸류에이션 멀티플(기업가치)을 끌어내리는 요소로 작용했다”며 “VS(전장)의 개선에 이어 MC도 매각될 경우, 2021년 약 1조3000억원의 손익 개선 효과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항상 저평가 받아왔던 세트(TV와 가전) 사업부에 대해서도 상향 조정 가능하다”며 “2021년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LG전자 전사 기준)에 IT 하드웨어의 통상적인 PER(주가수익비율) 10배 반영 시, 시가총액 40조원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사업부축소, 중저가 중심의 운영, 매각’ 등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원 투자를 최소화하고, 플래그십 모델은 개발비가 커 중저가 중심으로 북미와 중남미를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매각이 성사된다면 특허 가치에 대한 현금 유입과 고정비 부담 해소 측면에서 추가적인 주가 업사드이드”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선 LG전자의 영업익 개선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렸다. 모바일 사업 철수 이후 LG전자는 가전, 로봇을 AI 플랫폼과 접목해 육성하는 한편 전장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18만5000원에서 23만원으로, 삼성증권은 17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18만원에서 22만원으로 상향했다.

매각과 축소 등 방향성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에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 또, 사업을 철수하더라도 인력 고용은 유지할것이라는 점을 명시했기 때문에 영업익 개선폭은 일부 제한될 수 있다. 모바일 사업 외 주력 사업의 펀더멘털도 고려해야 한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전날 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22만원은 2021년 기준 PBR(주가순자산비율) 2.1배에 해당하는데, 가전/TV 경쟁사들의 평균 PBR(2.2배)와 유사해 경쟁사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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