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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분수령 맞은 삼성SDI…총수 부재로 경쟁력 뒤쳐질까 우려

중요한 분수령 맞은 삼성SDI…총수 부재로 경쟁력 뒤쳐질까 우려

기사승인 2021. 01. 22.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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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9’ 참가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대형 전지부문이 흑자로 개선되면서 올해 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투자가 중요한 시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부재가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사진은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9’에 참가한 모습.
오는 28일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SDI가 올해를 맞는 자세는 남다르다. 지난해 1분기 570억원, 2분기 690억원에 이어 3분기 40억원의 손실을 냈던 중대형 전지부문이 4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함께 올해 1조원대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주가 흐름도 좋다. 올초 67만원대의 주가는 현재 78만원중후반대까지 올랐다. 그만큼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이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SDI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징역형으로 투자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영현 대표가 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조단위’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수립하기에는 총수의 재량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중대형 전지사업의 중요한 분기점을 맞을 전망이다. 그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을 3400억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 3000억원대 달성은 최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대형 전지부문이 직전 분기 대비 49.7%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 EV, ESS 동시 이익 발생하는 첫 분기가 될 것”이라면서 “중대형 전지 부문 매출 비중도 지난해 3분기 38% 수준에서 4분기 49%로 증가할 전망으로 중대형 전지 부문의 이익 기여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삼성SDI가 중대형 전지 부문 성장을 기반으로 매출액 14조2730억원, 영업이익 1조26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하이 니켈 기반의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젠5’의 생산도 예정돼 있다. ‘젠5’는 기존과 비교해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높여 1회 충전시 600km 이상의 주행을 할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다.

또한 테슬라에 ESS 배터리 공급 재개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계약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면서 실적 개선 흐름을 제대로 탔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에 비해 보수적이었던 케파 증설도 대규모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변수다. 총수의 부재에 대규모 증설 투자에 나서기가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의견이다.

SK이노베이션이 올 들어 그린본드로 1조원을 조달해 미국 조지아에 2공장을 증설하고, 중국 배터리 재사용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의 지분 13.3%를 취득하며 중국에서 교체식 배터리 사업 진출을 하는 등 발빠르게 시장 대응을 할 수 있는 것도 배터리사업에 대한 최태원 SK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해 LG화학이 배터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으로 법인 출범할 수 있었던 것도 구광모 LG 회장의 뜻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만큼 사업의 방향성을 잡는 데는 총수의 의지가 중요하다. 전기차 배터리 판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올해 삼성SDI가 총수의 부재로 자칫 투자의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적으로 미국에 바이든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전기차 시장의 비약적 발전이 기대되고 있지만 삼성SDI는 뒤쳐질 가능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 달리 삼성SDI는 미국에 배터리 공장이 없다. 또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팽창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배터리 업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 삼성SDI는 완성차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설립을 밝힌 적도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설 카드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의 시기를 놓치면 시장 선점 기회를 잃을 수 있다”면서 “빠르게 늘어나는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장 증설, 고성능 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결국 경쟁력은 자금에서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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