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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자매’ 김선영 “대중에게 즐거운 에너지 주는 배우 되고 싶어요”

[인터뷰] ‘세자매’ 김선영 “대중에게 즐거운 에너지 주는 배우 되고 싶어요”

기사승인 2021. 01. 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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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배우 김선영이 새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에서 소심한 성격의 첫째 희숙 역을 맡았다./제공=리틀빅픽처스
개성파 배우 김선영의 진정성 있는 연기는 새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에서도 느껴진다.

오는 27일 개봉될 이 영화는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소심덩어리·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푸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선영이 연기한 극중 희숙은 “괜찮다” “미안하다”를 입에 달고 사는 꽃가게 주인이다.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다.

단정한 옷차림이지만 표정에선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스크린속 희숙을 연기하기 위해 노메이크업은 물론 꾸밈없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준비했다. 46년 동안 살아오면서 쌓은 주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인들과 친구들의 의견을 조합했다. 특히 의상을 준비할때에는 어렸을 때 20년동안 경북 영덕에서 살았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서울에서 영덕으로 이사와 사는 내성적이고 조용한 동네 아주머니의 쓸쓸해 보이던 모습을 떠올렸다.

촬영할 때에는 잘 몰랐지만 기술 시사회에서 완성된 작품을 보고 많이 울었다. 둘째 미연(문소리)의 모습이 마음을 움직였다. “가정사도 있고 언니와 동생 사이에서 짊어지고 가야 ㅜ하는 무게가 버거워 보였다. 우리 모두 늘 버거운 삶을 살고 있기에 어느 순간 미연에게 감정이 이입 돼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김선영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에 출연한 배우 김선영이 자녀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엄마의 행복이라고 밝혔다./제공=리틀빅픽처스
실제로도 딸을 키우고 있는 그가 엄마로서 바라본 영화속 희숙은 자신을 희생하며 불행한 삶을 산다.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이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지만, 서로를 답습하며 힘들어하는 희숙과 딸의 모습에 눈물이 절로 났다.

문소리와 장윤주가 동행했다. 그동안 여성 연기자들끼리 호흡할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아 특별했고 다시는 없을 기회라 생각했다. 셋이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 1년 동안 촬영하고 싶었다.

이 모든 과정은 남편이자 동료인 이승원 감독 덕분이었다며 웃었다. 이 감독과는 영화적 취향·가치관이 맞아 함께 일하는 시간이 늘 즐겁다. 10년 넘게 극단을 함께 운영해 왔기에 눈빛만 봐도 모든 걸 알 수 있어서다.

그동안 영화 ‘내가 죽던 날’ ‘미쓰백’,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동백꽃 필 무렵’ 등 다양한 작품들을 오가며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였다. 대중에게 ‘김선영’을 알리기보다는 작품 속 인물들로 기억되고 싶다. 캐릭터가 주는 위로와 즐거움이 목표이고, 연기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다. 그는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공감해 주는 건 큰 위로다. 한 개인에게 공감하고 있다는 것을 연기로 보여주고 그런 에너지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귀띔했다.

김선영
김선영이 출연한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은 오는 27일 개봉된다/제공=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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