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초대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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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 1114억 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 1000억 달러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금융투자사들이 예상했던 매출 1025억 4000만 달러를 19.1%나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주당순이익 예상치도 예상보다 8.6%나 웃돌았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9.8%로 집계됐다. 평균 30% 초중반을 이어오던 영업이익률도 지난해에 40%에 육박했다. 많이 팔고 많이 남겼다는 의미다.
애플의 최대 주력 상품은 역시 아이폰이다. 4분기 아이폰 매출은 65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애플스토어를 닫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됐지만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수요가 폭발적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애플 측은 “전작(아이폰11) 판매량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는데, 아이폰12는 이를 20% 이상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아이폰12는 전작보다 한달이나 늦은 10월에 출시됐지만 오히려 더 많이 팔렸다. 중국인들의 아이폰 사랑이 뜨거웠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57% 증가했다”며 “중국 도시 지역 판매량 순으로 상위 3위에 든 스마트폰 중 2개가 아이폰이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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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CEO는 애플의 실적이 더 좋았을 수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코로나19로 애플스토어가 폐쇄되는 등 악조건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스토어 폐쇄) 등 부정적인 일이 없었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반도체 공급부족 문제에서 애플도 자유롭지 않다는 언급도 나왔다. 쿡 CEO는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12 프로는 모두 공급 부족상태”라며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 공급을 포함해 여러 면에서 생산량을 늘리는데 제약이 따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