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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동해 민통선 일대서 북한 남성 검거…경계 뚫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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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욱재 기자

승인 : 2021. 02. 16. 16:13

'노크 귀순' 발생한 22사단 관할
적막감 감도는 민통선
동해 민통선 일대에서 신병이 확보된 신원미상의 인물로 통일전망대 관광객 등 일반인들의 민통선 출입이 전면 차단된 16일 강원 고성지역 민통선 일대./연합
군 당국이 16일 동해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검문소 일대에서 북한 남성 1명을 발견해 신병을 확보했다.

이날 북한 남성이 붙잡힌 곳은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이른바 ‘노크 귀순’이 발생한 부대의 관할 구역으로, 일각에서는 군 경계에 다시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4시20분께 동해 민통선에서 북쪽에서 남쪽 방향으로 이동하던 북한 남성을 폐쇄회로(CC)TV로 식별한 후 작전병력을 투입해 오전 7시20분께 신병을 확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남하 과정과 귀순 여부 등 세부 사항에 대해 관계 기관과 공조 하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합참은 해당지역 해안경계를 포함해 경계태세 전반에 대해 점검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군은 작전병력 투입 과정에서 대침투 경계령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가 해제했으며,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해당 남성은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이 처음 식별된 검문소 일대는 최전방 감시초소(GP) 및 일반전초(GOP)보다 남쪽인 민통선 일대로, 민통선 일대에서 발견됐다면 철책이나 해상으로 침투하는 방법 밖에 없어 군 경계 태세가 뚫린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최전방 철책에서 검문소까지는 5㎞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은 2012년 북한군 병사의 이른바 ‘노크 귀순’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육군 22사단 관할 구역인 탓에 비판이 거세다. 22사단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탈북자가 철조망을 뚫고 귀순하기도 했다. 이 남성이 육상으로 남하했다면 같은 곳에서 철책선이 3개월여 만에 다시 뚫린 셈이 된다.

군 당국은 해당 남성이 해상으로 왔을 가능성까지 포함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겨울 해상을 통해 이 남성이 남하했다면 잠수복 등 저체온증을 막을 장비나 의류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군은 관련 장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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