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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효과 높이려면 지켜야 할 것들

코로나19 백신 접종 본격화…효과 높이려면 지켜야 할 것들

기사승인 2021. 03.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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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충분한 수면 습관 유지…백신 접종 전후 금주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고 있다. 불충분한 임상 데이터, 짧은 개발기간 등으로 인해 아스트레제네카, 화이자 등 제조사에 따른 부작용 등이 보고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해 의료기관에서도 접종 피하기 보다는 받기를 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인 접종도 다가오는 가운데 의료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 금주나 충분한 수면 등 백신 접종 효과를 최대치로 올리는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수면학회는 백신 접종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면이 중요하다며 5가지 수면지침 발표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맞는 사람에 따라 효과에 차이가 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수면이다. 백신 접종 후 수면 시간이 4시간 이하일 경우 항체가 덜 생성돼 백신 효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학회 측은 지적했다. 이같은 효과는 독감주사, H1N1 독감, A형 간염 주사와 같은 다른 백신주사에서도 관찰됐다고 학회 측은 설명했다.

따라서 백신 접종 당일에는 다른 일정을 잡지 말고 평소보다 일찍 귀가해 더 많이 잘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수면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항상성을 최적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부족한 수면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하루에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면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며 면역기능에 치명적이다. 백신을 맞은 후에 낮잠을 잔다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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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밤낮 바뀐 생활을 하다가 백신을 맞은 날 갑자기 잠을 잘 자려고 하면 잠이 안 올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7일 전부터 일정한 시간에 기상을 하는 것이 좋다. 목표 기상 시간을 정한 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적어도 30분 동안 밝은 빛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학회 측은 조언했다.

평소에 충분히 수면하는 습관을 갖는게 좋다.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이유로 취침 시간을 늦추거나, 잠들기가 아쉽다는 이유로 수면 시간을 쪼개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은 삼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과 맞바꾼 1시간의 잠은 더 긴 시간 동안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할 뿐 아니라 피로를 야기할 수 있어서다.

좋은 수면의 질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침실을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을 위한 컴퓨터는 아예 침실 밖으로 치우고 스마트폰 역시 침대와 멀리 두는 게 좋다고 학회 측은 권고했다. 깨어 있는 활동과 취침 시간 사이의 과도기적 시간을 둬 수면을 예열하는 여유를 두는 것도 좋다고 학회 측은 덧붙였다.

기분이 아주 속상할 때는 잠자리에 들지 말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해 긴장을 푸는 것이 좋다. 잠이 밀려오기 시작하면 잠자리에 드는 것도 백신 접종 효과를 위해 지켜야 할 항목이다.

정기영 서울의대 신경과 교수(대한수면학회 회장)는 “적절한 수면 시간, 양질의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은 좋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백신 접종 후 항체 생성을 증가시키는 데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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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다사랑중앙병원
백신 접종 전후에 금주하는 것도 필요하다. 신체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접종 후 제대로 된 항체가 만들어져 최적의 백신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음주는 신체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용준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원장은 “백신 접종 후 우리 몸은 바이러스 감염을 막으려 백신에 신속하게 반응해 강력한 면역 체계를 형성하며 많은 양의 항체를 생산한다”며 “이 때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주범인 술을 마시면 항체 형성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 백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원장은 “접종 시기에 술을 마실 경우 알코올이 면역 체계를 손상시켜 백신 효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후 주사 부위의 통증이나 발열·두통·근육통 등 경미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체내 항체 형성 과정으로 대부분 2~3일 이내 호전된다. 고열로 인해 해열제를 먹을 때는 항체 형성에 영향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타이레놀 등)을 권장한다.

전 원장은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흡수되는 약물로 술과 함께 복용할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켜 급성 간부전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백신으로 인한 이상반응에 대처하기 위해 약물 복용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접종 후 최소 5일은 음주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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