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 실현, ESG경영 가속화
지자체 금고은행 선정 기준에도 ESG 추가돼
농협은행 '지자체 금고 1인자'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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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인 농협금융은 그간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 등 다른 주요 금융그룹과 달리 ESG 공시에서 자유로웠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ESG경영이 금융그룹 등 금융사들이 나가아야 할 방향으로 자리 잡자, 농협금융도 탈석탄금융과 그린뉴딜 등 보다 구체적으로 ESG경영에 뛰어들었다.
ESG경영 성과를 대외적으로 공시해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고, ESG경영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손 회장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농협금융이 곧 ESG’라는 인식을 높이고, 농협금융만의 ESG경영 브랜드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은 내년 초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ESG 활동 성과와 정보를 담은 기업 공개(IR) 공시 자료로, 금융그룹 중에서는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이 발간하고 있다.
현재는 공시 의무가 없어 주로 일부 상장사들이 발간하고 있다. 2025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의무적으로 발간해야 한다.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은 앞으로도 발행 의무는 없지만 금융그룹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경영에 한층 속도를 내기 위해 2022년부터는 ESG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5일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 ESG 비전을 밝히고, 탈석탄금융을 선언한 바 있다. 농협금융은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맞춰 2025년까지 ESG 경영체제로의 완전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손 회장 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했으며, 지난 9일에는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지지 선언’에 참여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농협금융의 특성을 반영해 그린 임팩트 금융(신재생에너지 투자)과 농업 임팩트 금융(친환경 농업·농식품 기업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임팩트 금융은 사회적 가치와 재무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와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금융지원)를 결합한 전략을 말한다. 또한 농협금융은 업무차량의 전기차 교체, 태양광 패널 설치 등 물리적 자원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활동도 실시할 방침이다.
농협금융은 하반기까지 이러한 ESG 전략·행보 등을 취합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기록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해외에서 긍정적인 IR 평가를 받거나 자본을 조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금융그룹과는 달리, 농협금융은 ‘ESG 경영체계 구축’을 효과적으로 나타내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농협금융이 지속경영가능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지자체 금고 유치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은 전국 최대 점포망 보유, 100% 국내 자본 운용 등으로 금고은행 선정에 강점이 있지만, ESG 측면에서는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서울, 대전, 대구 등 전국 56개 지자체와 교육청이 금고은행 선정 기준에 ESG 관련 실적을 포함하기로 하면서, 은행들의 ESG경영 확대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최근 손 회장이 탈석탄금융 선언 등 ESG경영 전략을 빠르게 추진하고 이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하기로 하면서, 농협은행의 지자체 금고 운영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로 지자체 금고 유치 경쟁에서 농협은행이 가지고 있는 약점도 해소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협은행이 ‘지자체 금고 1인자’의 위상을 지켜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