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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거래소에 웃음 짓는 카드사 vs 시큰둥한 보험사

데이터거래소에 웃음 짓는 카드사 vs 시큰둥한 보험사

기사승인 2021. 03. 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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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 모두 참여기업으로…보험사는 단 6개 기업만
등록 데이터도 40배 차이
보험사 "데이터거래소 등 마이데이터보단 공공의료데이터 개방이 필요"
지난해 5월 야심차게 출발했던 ‘금융데이터거래소’를 두고 카드업계와 보험업계 간 온도차가 나고 있다. 카드업계는 데이터 경제 가속화 흐름에 맞춰 두팔 벌려 적극 환영하고 있지만 보험업계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국내 8개 카드사는 모두 금융데이터거래소에 참여기업으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6개 기업만 참여하고 있다. 특히 카드사는 총 240개의 일반 데이터를 등록했지만, 보험사는 KB손해보험만 6개 데이터를 올렸다.

이는 보험사와 카드사가 만들어내는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 데이터는 소비와 밀접한 정보인 반면, 보험사 데이터는 사고와 질병 관련 정보로 활용에 제한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금융데이터거래소가 출범한 이래 카드업계는 국내 8개사 모두 참여기업으로 등록해 240개 데이터를 올렸다. 반면 보험업계에선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KB손보, 롯데손보 등 단 6개 기업만 참여하고 있으며 데이터도 KB손보(6건)만 등록했다.

같은 금융권이지만 거래소 활용도에서 입장이 갈리는 건 업권에서 지닌 데이터 특성 때문이다. 카드사에 비해 보험사가 가진 데이터 성격은 무겁다. 사고, 질병 등 위험 보장에 대한 데이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활용도가 떨어진다. 반면 카드사는 연령대나 지역별 카드 결제 내역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비 정보다. 따라서 이종 산업간 결합이 수월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신한카드는 통신, 유통 등 가명정보 결합 상품 1호 출시를 앞두는 등 데이터 구매 요청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무상으로 제공 중인 소비 트렌드 리포트 등은 연구기관 등에서 700건 넘게 활용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거래소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해서 새로운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며 “보험 상품 영업은 고객이 직접 나서서 상품을 찾는 ‘인바운드’ 방식이 아닌 보험사가 직접 고객을 찾아가는 ‘아웃바운드’가 많다. 또 보험 상품 성격상 보수적이라 새로운 상품이 혁신적일 수는 없다. 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혁신을 선보여 이익을 창출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보험사 데이터 비즈니스 수립을 위해선 ‘공공의료데이터’ 개방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 등 마이데이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는 결제·주문 내역 등 소비에 대한 부분이라 보험업권에선 공공의료데이터가 더 활용도가 높을 거란 이유에서다. 지난 4년간 보험사는 공공보건의료데이터를 제공받지 못했다. 2017년 국정감사 당시 ‘데이터 장사’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제공하는 공공의료데이터로 보험을 설계하면 연령별, 질환별 위험률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며 “유병자와 고령자를 위한 상품 개발은 물론, 헬스케어 상품 개발에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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