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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김남구號 한국투자증권, 아시아 대표 IB ‘성큼’

“국내는 좁다” 김남구號 한국투자증권, 아시아 대표 IB ‘성큼’

기사승인 2021. 04. 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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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영토 넓히는 김남구]
실패 두려워 않는 도전정신 빛나
2003년 계열분리 대비 자산 70배 ↑
경쟁사에 비해 해외수익 규모 적어
업계 순이익 정상 자리 탈환 과제
한국투자금융지주 자산 추이2
한국투자금융지주 자산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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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선순위 공동주관사 역할로 주선업무를 마무리했다. 인도 IT솔루션 기업 헥사웨어의 리파이낸싱 자금을 지원하는 인수금융 업무에 글로벌 IB와 공동으로 참여했다. 그동안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IB)의 주선 물량 일부를 받아와 수수료만 받고 국내 기관에 재매각하던 소극적인 업무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인수금융 업무에 관여한 사례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커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수금융 참여 사례가 늘어날수록 해외에서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평가도 높아질 수 있다.

김남구 회장 체제의 한국투자금융지주가 글로벌 시장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김 회장의 경영 철학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2003년 동원산업에서 금융부문의 계열분리가 이뤄질 당시 1조원 수준에 불과했던 한국금융지주의 자산규모는 어느새 70조원을 넘어섰다. 김 회장의 도전정신은 중소형 증권사였던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을 증권업계 정상 자리까지 올렸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여전히 도전이 고프다.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는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꿈꾼다. 김 회장은 IB 부문으로의 확대, 글로벌 진출 등 투자 영토를 넓혀나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동원그룹에서 계열분리됐던 2003년 1조915억원이었던 한국금융지주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70조438억원으로 70배 가까이 성장했다.

한국금융지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곳은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다. 중소형 증권사였던 동원증권이 2005년 몸집이 더 큰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7078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다. IB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의 총수익은 14조523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5년새 276% 증가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투자영토 확대는 단순히 업무 영역의 확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 활동 범위를 해외 시장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해외법인이 지난해 벌어들인 세전수익은 1964억원으로 지난 2015년(177억원)보다 1011% 증가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7곳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수익 규모가 경쟁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비해서는 작은 수준이지만 업무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회장은 홍콩,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홍콩현지법인은 ‘아시아 금융거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 3500억원에 이어 지난 3월 1700억원의 증자를 각각 단행하면서 해외 IB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다.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프롭 트레이딩과 주가연계증권(ELS) 헤지 운용을 시작으로, 해외 대체투자 상품 및 IB 딜 소싱 등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베트남 현지법인 KIS베트남은 현지 증권사 인수로 편입된 곳이다. 2010년 업계 50위권이었던 KIS베트남은 한국투자증권의 잇딴 유상증자에 힘입어 베트남 톱5 증권사 진입을 앞두고 있다. KIS인도네시아 역시 현지 증권사 인수로 2018년 출범했다. 현지법인의 자회사로 자산운용사를 신규 설립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빼앗긴 만큼 올해는 정상 자리를 탈환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 규모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보다도 적다.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 한국판 골드만삭스라는 목표를 꿈꾸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증권업계에서 순이익 1위를 지켜왔던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에는 미래에셋증권에 자리를 넘겨준 만큼 내부에서 위기감도 클 것”이라며 “최근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왔던 계열사 CEO들이 교체되면서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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