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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닫힌 가계 지갑’…작년 소비지출 역대최대 감소

‘코로나에 닫힌 가계 지갑’…작년 소비지출 역대최대 감소

기사승인 2021. 04. 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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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동향조사 결과
2020년 연간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 / 자료=통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작년 소비지출이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오락과 교육, 외식 등의 씀씀이가 줄어든 탓이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연간 지출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원으로 전년보다 2.3%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대면 소비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항목별로 오락·문화 지출(14만원)이 1년 전보다 22.6% 줄면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어 교육(15만9000원·22.3%↓), 의류·신발(11만8000원·14.5%↓), 음식·숙박(31만9000원·7.7%↓) 등에서 소비가 크게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외 단체여행이나 운동, 오락 시설 등의 이용이 줄고 외식이나 주점 등 식사비도 줄었다”면서 “교육 지출은 학원 수업 축소와 고교 무상교육 확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8만1000원)은 전년대비 14.6% 급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와 지난해 식품 물가 상승의 영향이다. 이 밖에 가정용품·가사서비스(12만7000원·9.9%↑), 보건(22만1000원·9.0%↑), 주류·담배(3만8000원·4.8%↑) 등에서 소비가 늘었다.

지난해 가구별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지출 규모는 큰 차이를 보이며 소비 양극화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하위 20%(1분위)는 월평균 105만8000원을 소비했지만 소득 상위 20%(5분위)는 월평균 421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5분위가 1분위보다 약 4배 가량 소비가 많은 것이다. 특히 교육 분야는 5분위(40만3000원)가 1분위(1만6000원)보다 25배 가까이 지출이 컸다.

다만 1분위와 5분위의 가구 특성이 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1분위 가구는 평균 가구원 수가 1.44명에 불과하고 가구주 연령도 62.3세로 높은 반면, 5분위 가구는 평균 가구원 수가 3.35명으로 많은 대신 가구주 연령이 50.2세로 낮았다.

지난해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15.7%), 주거·수도·광열(5.4%) 등에서 지출이 늘면서 전체 5분위 중 유일하게 전년대비 지출이 증가했다. 5분위 가구는 자동차 구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교통(18.2%) 지출의 증가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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