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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손병환號, 옵티머스 위기 돌파로 빅4 굳히기 나선다

농협금융 손병환號, 옵티머스 위기 돌파로 빅4 굳히기 나선다

기사승인 2021. 04. 0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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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증 충당금에 수익성 발목
일반 투자금 3078억 반환 위기
주력사 '은행.증권사' 부담 커져
보험업 강화.해외망 확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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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빅4 위상을 굳히기 위한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올해 장밋빛 실적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옵티머스펀드 사태로 인해 NH투자증권 충당금 이슈가 불거지면서 주력사인 은행과 증권사의 수익성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경쟁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아직 증권 자회사를 보유하지 못한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관련 제재가 예고돼 있지만, 영업 위축 등 위기를 잘 넘기면 은행과 함께 핵심 자회사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손병환 회장은 그룹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수익성 다각화에 나선다면 취임 첫해 빅4 금융그룹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주 중 NH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펀드 투자원금을 전액 반환하라는 권고를 공식 통보할 방침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비공개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NH투자증권이 판매한 옵티머스 펀드의 일반투자자 계약분에 대해 계약 취소와 함께 투자 원금 전액 반환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은 4327억원 규모의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는데, 금감원 분쟁조정안을 수용한다면 전문투자자 투자금을 제외한 일반 투자자 투자금 3078억원을 반환해야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를 받으면 접수 후 20일 이내에 이사회를 열어 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론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조위 결과는 강제가 아니라서 거부하거나 다자간 배상 추진 등을 통해 장기전으로 끌고가는 등의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빅4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하는 손병환 회장 입장에선 NH투자증권이 아픈 손가락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NH투자증권은 충당금 규모를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으나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옵티머스 관련 충당금을 1300억원 가량 적립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조정안을 수용하면, 충당금을 제외하고 올해 1700억원을 손실처리하게 되는 셈이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순이익 1조7359억원을 기록하며 우리금융(1조3073억원)보다 약 4000억원 많은 실적을 냈다. 충당금을 손실처리한다고 해도 버틸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올해 순영업수익과 순이익은 3조3825억원, 6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1%, 16%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추정하고 있다.

손 회장은 옵티머스 사태 조기 정리를 통한 경영 안정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주력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NH투자증권 지분을 100%가 아닌 49.11%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NH투자증권 이사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우선 지켜보는 상황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NH투자증권 이사회에서 결정되는 상황을 보고나서 정확한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 맏형인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지난해 코로나충당금과 저금리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반면 NH투자증권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올랐다.

반면 우리금융은 증권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부재로 은행 실적 부진이 고스란히 그룹 실적으로 이어졌다. NH투자증권이 올해도 약진한다면 우리금융지주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손 회장은 은행과 증권에 이어 보험 부문 수익성 강화를 위해 올해 보험사업 가치제고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해 순이익 612억원, 46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2.8%, 576.9%의 성장을 이뤘지만, 그룹 이익 기여도는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다.

그는 글로벌 영업망 확충을 통한 해외사업 비즈니스 확대도 추진한다. 중국, 베트남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파트너십 기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그룹 해외대체투자 지원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유럽지역 등 IB 거점을 추가로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최근 농협은행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중국 북경지점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중국은보감회에 지점 설립 신청서를 접수한 뒤 약 8개월 만이다. 연내 지점 설립을 위한 최종 단계인 본인가를 획득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의 경우 상장사가 아닌 만큼 실적 전망을 명확하게 할 순 없지만, 은행과 증권사 호재로 전년보다 더 나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금융지주들의 실적 열쇠는 충당금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펀드 관련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지만, 본업 경쟁력 강화로 지난해에 이어 실적 개선을 이어가게 되면 그룹 이익 기여도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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