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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SK ‘배터리 분쟁’ 극적합의 “합의금 2조원…관련 소송 모두 취하”(종합)

LG-SK ‘배터리 분쟁’ 극적합의 “합의금 2조원…관련 소송 모두 취하”(종합)

기사승인 2021. 04. 1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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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공동 입장문 발표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 안해"
2019년 4월 ITC 제소 이후 햇수로 3년 만에 '마침표'
美 사업 차질 우려 및 소송 장기화 리스크 털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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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SK의 배터리 분쟁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재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둔 전격적인 합의다. 양사는 11일 배터리 분쟁에 합의하고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관련 소송도 모두 취하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햇수로 3년째 끌어온 배터리 분쟁이 막판 극적 합의에 성공하면서 양사는 미국 사업 차질과 소송 장기화 등 리스크를 떨쳐버리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미국 ITC에서 진행되고 있는 배터리 분쟁을 모두 종식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에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2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기로 했다. 양사 합의금 규모는 글로벌 영업비밀 침해 분쟁 합의금 가운데 최고액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또 델라웨어 재판부에 계류 중인 영업비밀 침해 관련 배상금 소송과 ITC에 걸려 있는 2건의 특허분쟁 소송 등을 포함해 국내외 관련 소송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4월 ITC에 SK이노베이션을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이후 양사는 지난해 2월 예비결정, 올해 2월 최종결정 이후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2월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손을 들어주면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10년 간 미국 수입금지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이번 합의로 ITC의 수입금지 조치가 무효화되면서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사업도 차질없이 운영될 전망이다. SK측은 당초 거부권 행사 없이 ITC의 결정이 그대로 인용될 경우 미국 조지아 1공장의 유럽 이전 및 2공장의 건설 중단 등을 포함해 미국 사업 철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소송 장기화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평행선을 걷던 양사가 전격 합의에 이른 것은 이 같은 리스크 해소와 함께 K-배터리 위기론,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미국 정부의 압박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미국에 체류 중인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주말 ‘화상회의’를 통해 전격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현 사장과 김준 사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 및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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