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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거리두기에…“시기 부적절” vs “숨통 트일 것”

서울형 거리두기에…“시기 부적절” vs “숨통 트일 것”

기사승인 2021. 04. 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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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주점 등 밤 12시 영업 방안에 시민들 갑론을박
전문가도 업종 특성별 완화에 찬반
"4차 유행 우려" vs "국민피로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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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4차 대유행’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거리두기’ 방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3일 542명 늘어 누적 11만688명으로 집계됐다.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으나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주 초반까지 이어지다가 다시 증가하는 패턴을 고려하면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정부는 이번 한 주가 4차 유행이 본격화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시기라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4차 유행의 문턱에 와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코로나19 상황을 진단했다.

권 1차장은 “한 사람이 평균적으로 1.12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고 있으며,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확진자 비율도 28.2%로 3주 연속 증가했다”며 “이번 주가 4차 유행으로 들어가느냐, 그렇지 않냐가 결정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를 의심 환자가 자택에서 사용하는 등의 활용 방안을 두고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오 시장이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활용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이번 주 내 ‘서울형 상생방역’ 안을 마련해 정부와 협의를 거친 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유흥주점·단란주점·감성주점·헌팅포차는 오후 5시∼자정, 홀덤펍·주점은 오후 4∼11시, 식당·카페는 기존과 같이 오후 10시까지로 업종별로 영업시간을 조정하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시기상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조치라는 평가가 갈리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박모씨(42)는 “지금도 술집에서 마스크를 다 벗고 있는데 영업시간 늘면 어떻게 될지 안 봐도 뻔하다”고 반대했다. 반면 직장인 정모씨(35)는 “술과 밥을 먹는 시간이 다른데 당연히 영업시간도 달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도 엇갈린 견해를 내놨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 상황이 4차 대유행의 기로에 서 있는 시점인 만큼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서울시에서 내어놓은 안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확진자가 늘긴 하겠지만 많이 늘지는 않을 것이고, 전체적으로 보면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자영업자와 국민의 피로감을 고려하면 영업을 원활히 하게 하더라도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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