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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뭐볼까] ‘서복’ 공유X박보검이 전하는 죽음과 영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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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1. 04. 14. 11:34

서복
공유(왼쪽)와 박보검이 영화 ‘서복’에서 브로맨스를 선보인다. /제공=CJ ENM·티빙
이용주 감독이 9년간 준비한 영화 ‘서복’이 수 차례 개봉 연기란 악재를 딛고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15일 극장과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티빙에서 공개될 이 영화는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과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의 동행을 통해 인간의 두려움과 욕망을 얘기한다.

과거 트라우마를 안겨준 사건으로 외부와 담을 쌓은 기헌은 시한부 선고를 받아 죽음을 두려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정보국으로부터 위험에 노출된 복제인간 서복을 안전하게 옮겨야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임무 수행을 시작하면서 서복을 탐내는 외부인들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하지만, 기헌은 서복과 탈출해 특별한 동행을 시작한다.

서복
공유(왼쪽)와 박보검이 호흡을 맞춘 ‘서복’ 은 국내 최초로 복제인간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제공=CJ ENM·티빙
실험실이 전부였던 서복은 처음 만난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궁금하다. 기헌은 그런 서복의 모습이 불안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함께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어느 순간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이해해주는 형제가 돼 간다.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복제인간이라는 소재에 공유와 박보검의 열연이 더해져 흥미를 자극한다. 극의 절정에서 공개되는 서복의 초능력과 기헌의 추격 액션은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같은 장점에도 아쉬움을 남긴다. 다소 밋밋한 전개 탓이다. 여느 SF 장르물에서 흔히 봐 왔던 인물 대립 구도, 즉 영생을 무기로 권력을 잡으려는 악당들과 그들을 막으려는 쪽의 대결은 긴장감이 떨어지고 진부하다. 또 ‘죽음과 영생’에 대한 이용주 감독의 철학적 담론을 2시간이라는 러닝 타임에 함축하려 했던 시도가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한다.

박보검은 특유의 맑은 이미지로 타이틀롤을 호연했다. 순수한 아이의 모습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다가도 서늘해지는 시선 등 다양한 감정의 진폭을 세밀하게 그려낸다. 공유는 서복을 만나 변화하는 감정을 입체적으로 풀어냈으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소화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은 114분이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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