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천수답경영 탈피하자”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박차 가하는 증권업계

“천수답경영 탈피하자”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 박차 가하는 증권업계

기사승인 2021. 05. 1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8월 시행 '마이데이터' 공략 분주
키움, AI 기반 키우Go 내달 출시
본허가 유일 미래에셋 막바지 준비
NH투자·하나금투 등도 개발 한창
clip20210513182029
증권사들이 천수답 경영을 탈피하기 위해 자산관리(WM) 서비스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호황 덕에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수익다각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8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증권사들이 더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마이데이터 인가를 획득한 곳은 미래에셋증권뿐이지만 주요 증권사들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신청하는 동시에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거래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익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브로커리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WM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음달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각 고객의 투자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의 일환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AI 기반 온라인 자산관리 서비스 ‘키우Go’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의 투자목표와 투자기간, 투자예정금액, 투자자 성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의 예상 목표달성 가능성을 수치화해서 제시하는 방식이다. 또한 고객별 투자목표 및 성향에 따른 행동재무학 기반의 강화학습 모델을 이용해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키움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는 궁극적으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로 연결된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서 보여주고, 재무현황과 소비패턴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자산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당장은 키움증권 내의 자산과 투자 내역이 기반이 되지만, 마이데이터 인가를 받게 되면 여러 금융사의 정보를 모을 수 있게 된다. 마이데이터가 WM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다.

현재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특화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통합자산관리 앱 ‘엠올(m.All)’을 활용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지 못한 곳들도 자산관리 관련 서비스를 선보이거나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하는 등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월 ‘내자산 바로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내 자산 바로보기는 잔고와 수익률, 금융소득·양도소득, 절세계좌 현황, 보유주식의 위험지표 현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AI 기반 자산관리 플랫폼 ‘하나 AID(에이드)’를 출시했다. AI가 개인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수익률, 추세 기반으로 단순 종목 추천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달리 고객 투자 성향에 맞게 펀드, 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제안한다.

한국투자증권은 빅데이터 전문기업 NICE지니데이타, AI 데이터 분석 플랫폼 딥서치, 신용정보회사 NICE평가정보와 MOU를 체결하며 사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마이데이터 사업 관련 MOU를 체결한 바 있다. KCB 신용점수 서비스에 신한금투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점수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금융사 한 곳의 정보만 활용해 성향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다 보니 정확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게 되면 분석의 정확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업계에서도 마이데이터 인가를 받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