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호텔로 대대적 변신 시작
객실 어메니티, 디스펜서로 교체
플라스틱 감축·에너지 절감 실천
곰탕·육개장 등 PB상품 확대
마켓컬리 입점하며 영토 넓어져
현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SK렌터카를 이끌며 실적을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가 ‘워커힐 구원투수’로 낙점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워커힐은 지난 1년간 비용절감 노력으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었지만 여전히 적자 극복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호텔업계에서 자체 브랜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가운데, 현 대표가 차별화된 사업 전략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네트웍스 호텔사업 부문 워커힐은 올 1분기 12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이어나갔지만, 전년 동기(142억원 영업손실)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 SK네트웍스 측은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했으나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현 대표의 취임 최우선 과제로 ‘실적 개선’이 꼽힌다. 코로나19로 객실 수요가 줄어들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SK렌터카 실적을 끌어 올리는 데 성공한 경험을 기반으로, 기존 숙박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해 신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 대표는 AJ렌터카 인수 후 SK렌터카 통합법인 출범을 이끌었던 인물로, 지난해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 대표는 취임 직후 워커힐의 ‘이미지 변신’에 앞장섰다. 그룹 ESG경영에 맞춰 ‘친환경 호텔’ 전략을 강화한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4월 환경 친화적 인프라 구축, 고객가치를 실현, 구성원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친환경 호텔 비전’을 제시했다. 목표는 내년 4월까지 친환경 호텔 공식 인증 획득이다. 새롭게 오픈하는 리버파크 또한 친환경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객실에는 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소형 어메니티 대신 대용량 디스펜서를 도입하고, 고객이 체크아웃 후에도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의 어메니티 제품을 비치할 계획을 진행중이다. 또 플라스틱과 비닐의 사용을 줄이고 에너지 절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워커힐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PB상품 판매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워커힐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간편식 제품이 새로운 트렌드가 된 만큼 워커힐에서만 먹을 수 있었던 곰탕·육개장 등 먹거리 제품과 와인, 초콜릿 등을 자체상품으로 내놨다. 마켓컬리 등 유력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한편, 워커힐표 상품을 한 장소에서 비교·구매할 수 있는 프리미엄 스토어 ‘르 파사쥬’도 지난해 12월 오픈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호텔은 더 이상 투숙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라며 “워커힐 브랜드 자체를 호텔에서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즐길 수있도록 상품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