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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 체제 굳히는 TSMC…삼성전자, 초격차 전략도 뺏겼다

독주 체제 굳히는 TSMC…삼성전자, 초격차 전략도 뺏겼다

기사승인 2021. 06. 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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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이어 일본에도 대규모 투자
삼성, 2030년 세계 1위 목표 달성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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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가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신규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투자를 검토하는 등 확고한 글로벌 1위 굳히기에 나섰다.

막대한 시설투자와 기술 개발로 경쟁사를 따돌리는 TSMC의 행보는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을 닮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 등으로 대형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어, TSMC와의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앞서 일본 언론은 TSMC가 이바라키현에 반도체 연구개발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고, 일본 정부가 약 190억엔(200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이바라키현과 구마모토현의 투자가 모두 이뤄질 경우 TSMC는 일본에 연구 시설과 생산 시설을 두게 된다.

TSMC는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하려는 각국의 움직임, 커지는 시장 등에 편승해 최근 반도체 영토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TSMC는 당초 미국 애리조나에 1개의 파운드리 라인을 짓겠다고 한 것에 5개를 더해 총 6개 라인을 짓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애리조나 1개 라인 투자비가 13조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애리조나 시설 투자비만 80조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올해 280억 달러(약 31조7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한 것에 향후 3년간 1000억 달러(약 113조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앞으로 4년 동안 매년 36조원 이상을 파운드리 시설투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의 투자 행보는 상대적으로 조심스럽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정부의 K반도체 전략 발표 자리에서 오는 2030년 시스템 반도체 1위 자리에 오르기 위해 기존에 133조원으로 계획했던 투자액을 171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2030년까지 연평균 15조∼16조원을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으로, 한해 35조∼40조원을 쏟아붓는 TSMC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밝힌 미국 현지 170억 달러(약 20조원) 공장 증설 역시 아직 구체적인 투자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국내 파운드리 공장인 경기도 평택캠퍼스 3라인(P3) 설비 규모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기술력 등에서도 TSMC에 밀리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TSMC의 투자 행보는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로 후발주자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삼성의 초격차 전략을 떠오르게 한다”며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기업들의 투자판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리스크로 삼성이 주춤한다면 2030년 세계 1위 달성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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