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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종양 고주파열치료술 ‘가이드라인’ 세계 최초 발표

부신종양 고주파열치료술 ‘가이드라인’ 세계 최초 발표

기사승인 2021. 06. 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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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경우에 따라 혈압상승이나 당뇨병, 남성의 여성형 유방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부신질환의 고주파열치료술 가이드라인이 세계 최초로 발표됐다. 수술시 우려되는 다양한 합병증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돼 부신종양 환자의 안전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박병관<사진> 영상의학과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일본과 대만·싱가포르 연구팀과 함께 ‘부신종양 고주파열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부신은 콩팥 위에 붙은 작은 기관으로 다양한 호르몬을 분비·조절한다. 이 곳에 생기는 질환으로 부신종양이 흔하다. 부신에 있는 종양이 호르몬을 분비하면 기능성 종양으로 분류하고 수술로 떼어내는 게 일반적이다. 콩팥과 마찬가지로 제거 수술 후 부신이 하나만 남더라도 전체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영상의학과 박병관 교수(5)
하지만 최근 수술 대신 비침습적 치료가 보편화되면서 부신종양을 치료하는 방법도 달라졌다. 수술을 버티기 어려운 환자는 물론 미용적 목적에서도 고주파열치료를 택하는 경우가 늘었다. 다만 간이나 신장과 같이 고주파열치료가 활발한 다른 장기와 달리 아직 정형화된 기준이 없다는 점은 한계였다. 현재는 다른 장기 가이드라인을 준용하고 있다.

박 교수는 아시아 3개국 대표 인터벤션 전문가들과 함께 부신질환 고주파열치료의 준비에서부터 치료 과정, 치료 후 관리까지 학계에 보고된 관련 임상시험·논문 등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각 단계별로 전문가들이 점수를 매겨 표준화된 방법을 찾고 모두 합의한 내용을 가이드라인에 실었다.

치료 적용 대상환자의 경우 영상의학과와 함께 외과와 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여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치료 8시간 전부터 환자가 꼭 금식토록 했다.

연구팀은 수술 대비 장기 치료 성적이 명확치 않은 만큼 이에 대한 평가는 추후 연구 과제로 남겼다. 다만 치료 성공률 자체는 92~96%로 우수하고 수술에 따른 장기손상·출혈·호르몬 불균형 등의 부작용이 없는 점은 장점으로 꼽혔다.

박 교수는 “다른 장기에 비해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표준화 치료 모델을 담은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다행” 이라면서 “환자가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추가 연구를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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