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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로보택시’ 톱티어 드라이브… 현실화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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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승인 : 2021. 06. 23. 06:00

“운전석 필요없는 레벨5 도입 관건
기술력 앞선 테슬라도 레벨4 미달
몇 곳 안되는 주행 지역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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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로보택시 상용화’의 퍼스트 무버를 자처하며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폭스바겐과의 치열한 기술 경쟁 속에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력을 국내외에 적극 어필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요 업체들이 대부분 상용화 시점을 늦추고 있고, 전국 단위 주행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드라이버 없이 주행하는 레벨5 도입까진 향후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이 세계적 자율주행기업 ‘앱티브(APTIV)’에 약 20억달러를 투자하며 손 잡은 지 2년, 함께 만든 합작사 이름을 ‘모셔널’로 명명한 지 1년이 흘렀다. 그간 레벨 4, 5 수준의 자율주행 개발과 실증에 지속적 성과를 내왔고 2023년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업체 리프트(lyft)에 로보택시로 ‘아이오닉5’를 제공키로 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직접 미국으로 출국해 처음으로 모셔널 본사를 찾아 경영진과 기술개발 방향성을 논의, 사업 추진 현황을 살핀 것도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완성차업계에서 로보택시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테슬라와 폭스바겐, 현대차그룹이 꼽힌다. 우버와 리프트·그랩 등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추진하던 세계적 승차공유 플랫폼 기업들은 사망사고 발생 등 여러 이슈를 뿌리며 10조원 이상의 적자 속 하나둘 사업을 포기 중이다. 이후 이들은 디바이스 제공자로 현대차그룹을 채택해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가장 단기간내 자율주행 전기차를 상용화할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현대차를 지목한 게 아니겠느냐는 평가다. 현대차·기아는 리프트와 미국에서, 그랩과 싱가폴에서 시장 기반을 마련하고 현대모비스는 러시아에서 현지 최대 포털 사업자 얀덱스와 2019년부터 쏘나타를 기반으로 협력을 지속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퍼스트 무버로서 자율주행 우수성을 강조할 방증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진정한 의미의 로보택시 상용화에 대해선 당분간 현실화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가장 강력한 자율주행차 개발 플레이어인 테슬라는 FSD라는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출시 예정인데, 지난 4월 사망 사고 발생 이후 그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중이다. 로보택시 상용화 시점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다. 폭스바겐 역시 2025년 로보택시로 활용할 ‘ID. 버즈’라는 이름의 전기차 밴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상용화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론칭한다던 글로벌 기업들이 다 몇년 씩 발표를 늦추는 상태로, 가장 우수하다는 테슬라도 레벨4 수준이 채 안된다”면서 “레벨5가 아니라면 결국 기사는 운전석에 탑승해 있어야 하는데, 공유경제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도 주행 가능한 구역이 몇 곳 안 될 정도로 제한된 지역에서 달려야 한다”며 “우리처럼 교통문화가 험한 곳은 더 어렵다”고 했다.

이어 그는 “현대차의 모셔널이 세계 6위 정도라는 기술력에 대한 평가는 나오지만 상용화를 말하는 건 아니다. 수익에 있어서도 당분간은 부정적이고, 진정한 의미의 로보택시는 2030년은 넘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도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 대비 자율주행 역량이 3~4년 뒤처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아이오닉5의 로보택시 공급건은 재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모셔널의 자율주행 기능을 실제 얼마나 상용화에 접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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