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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3분기 아이폰·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

TSMC, 3분기 아이폰·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

기사승인 2021. 06. 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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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3분기 생산 우선 순위 정해
애플·자동차 메이커 외 고객사는 반도체 주문해도 늦게 받을 듯
미국, 독일, 일본, 한국 정부 관계자 대만 찾아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 요청에 조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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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대만 16팹 전경/제공=TSMC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3분기 애플의 ‘아이폰13’과 자동차용 반도체를 우선 생산한다. TSMC의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에 공급되는 모바일 칩 비중은 약 45%, 자동차용 반도체는 4%에 불과하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TSMC가 매출의 4%밖에 차지하지 않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우선 생산하는 배경에 세계 주요국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은 물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지난 3월 대만을 찾아 TSMC와 UMC의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 물량을 조율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23일 반도체 설계 전문(팹리스)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다음달부터 애플의 아이폰13용 모바일 칩과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에 집중한다. PC, 서버, 네트워크 장치용 반도체 생산은 후순위로 밀렸다.

TSMC는 특히 애플의 주문 물량을 먼저 생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TSMC 최대 고객사로 오는 8월 아이폰13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12’를 10월에 출시했지만, 올해는 9월에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TSMC는 애플의 아이폰13용 칩을 5나노(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해왔다. TSMC의 지난 1분기 분야별 매출 비중은 스마트폰 45%, HPC 35%, 사물인터넷 9%, 차량용 4%, 기타 7% 순이었다.

차량용 반도체는 미국, 독일, 일본, 한국 자동차 부품사에 주로 공급한다. TSMC는 전세계 차량용 반도체 생산의 절반 이상을 담당해왔다. 독일, 미국,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올해초 대만을 찾아 생산 일정을 앞당겨달라고 부탁했던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신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던 자동차 기업들의 숨통도 트일 전망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일부 기능을 뺀 차량을 생산하기도 했다.

제임스 김 미국 디트로이트 GP센터 자동차산업 컨설턴트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기고한 글을 살펴보면 GM은 지난 14일 풀사이즈 픽업트럭과 SUV를 자동 스톱, 스타트 기능 없이 생산한다고 밝혔다. 운전자가 교차로나 신호에서 멈추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리는 기능 없는 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신차 출고가 늦어지자 중고차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다.

애플과 자동자 업체를 제외한 가전, 통신장비, 서버용 중앙처리장치 등을 주문한 기업들은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팹리스 업체 한 관계자는 “TSMC를 제외한 다른 파운드리를 급하게 수소문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재고로 3분기를 넘겨야 한다”고 전했다. TSMC가 애플, 자동차용 제품 생산을 마치고 새 웨이퍼를 투입할 때까지 수개월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애플과 TSMC의 밀월 관계는 한층 공고해질 전망이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향후 3년간 6개의 신규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새 공장에서 생산할 품목도 애플의 모바일칩이 될 가능성이 높다. TSMC는 오는 3분기부터 애플이 내년 ‘아이폰14’에 탑재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M2’ 칩을 4나노 라인에서 시범 생산한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 연구·개발자들이 애플 본사에 머무르면서 이들 칩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의 높은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이 글로벌 경제의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TSMC에서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 위기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이 56% 수준이라고 밝혔다. 전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프로세서 약 14억개의 대부분이 TSMC에서 제조되며, 기술적으로 덜 복잡한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도 TSMC가 최대 60%까지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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