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위생적인 생활습관이 질염을 유발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다. 질 내부는 적당한 산성도를 유지하면서 비정상적인 세균 증식을 억제하게 되는데, 잘못된 질 세척법이나 임신과 폐경, 면역력 약화 등의 이유로 질 내부가 알카리화하면서 질염발생이 커진다.
칸디다 질염은 곰팡이 균의 종류인 칸디다 균에 노출돼 발생한다. 흰색의 질 분비물이 특징으로, 외음부 통증과 부종을 동반하기도 한다. 질 내부가 알칼리화되면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염은 노란색 질 분비물과 불쾌한 냄새가 특징이다.
|
질 분비물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질염의 원인을 파악한 후 항생제를 사용해 치료가 진행한다. 질 내 적절한 산성도를 유지해주는 유산균의 처방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서은주<사진> 세란병원 과장은 “질염은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철저한 자기관리가 동반돼야 한다”며 “질 내부를 세척할 때는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고, 꽉 끼는 옷이나 속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면으로 된 속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서 과장은 “질염은 위생과 관련 없이 몸의 면역력 약화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며 “질염을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만성질염이나 염증이 골반으로 파급 될 위험이 있어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