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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현재 주요 결제 수단이 과거의 아날로그 위안화가 아니다. 수년 전부터 스마트폰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나 위챗페이에 예금된 온라인 위안화가 거의 대부분 중국인들의 경제 활동과 함께 해오고 있다. 디지털 약자인 전국 상당수 노인들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온라인 위안화는 당국 허가를 받은 공식 화폐가 아니다. 당연히 탈세 여지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부작용들이 상당하다. 인민은행을 필두로 하는 중국 금융 당국이 온라인 위안화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까닭이다. 지난해부터는 온라인 위안화의 대안으로 꾸준히 디지털 위안화 사용을 시험하고도 있다. 이 와중에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적 스포츠 행사를 개최하게 됐으니 절호의 기회도 왔다고 할 수 있다. 상용화를 하지 않는다면 이상하다.
하지만 중국 금융 당국이 의지를 실현시키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 있다. 바로 미국의 반대이다. 실제 미국 하원은 19일(현지시간) 동계올림픽 기간에 디지털 위안화 사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디지털 위안화 플랫폼이 중국인과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 및 관광객들의 인권을 침해할 것이 분명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반대에도 ‘마이웨이’를 외칠 공산이 크다. 현재로서는 디지털 위안화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달러와 같은 위상을 차지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