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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주120시간 근무 누가봐도 불가능…여당, 말 꼬투리만 잡아”

윤석열 “주120시간 근무 누가봐도 불가능…여당, 말 꼬투리만 잡아”

기사승인 2021. 07. 2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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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시장 상인과 인사하는 윤석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일 여당에서 문제 제기한 ‘주 120시간 노동’ 발언과 관련해 “여당이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검사로 일하면서 근로기준법 위반에 대해 무관용원칙으로 엄단해 근로자를 보호하려 힘썼다”며 “당연하게도, 제가 부당노동행위를 허용하자는 것이 전혀 아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만난 스타트업 현장의 청년들은 ‘평균적으로 주52시간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게임개발 등 단기간의 집중 근로가 필요한 경우 주52시간을 획일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집중적으로 일하고 그만큼 길게 쉬는 것도 허용해야한다’, ‘현행 탄력근로제만으로는 부족하므로 업종의 특수성도 고려하고 노사정 합의에 따라 근로조건의 예외를 보다 폭넓게 인정해 달라’는 애로사항을 토로했다”며 “저는 현장의 목소리와 문제의식에 공감해 그대로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주120시간을 근무하는 것은 누가 봐도 불가능한 이야기로서 제게 그 말을 전달한 분들도 ‘주52시간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지 실제로 120시간씩 과로하자는 취지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당 정치인들은 현장의 목소리, 청년들의 고충에 귀 기울여 정책을 보완할 생각은 하지 않고, 말의 취지는 외면한 채 꼬투리만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여당이 말로만 K벤처, 4차 산업혁명, 스타트업 육성을 외치면서 분초를 다투면서 인생을 바치는 수많은 스타트업 창업자 및 종사자의 호소는 무시한 채 아우슈비츠 운운하며 극단적인 정치적 비난만 하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규모·업종·지역을 따지지 않고 국가가 획일적으로 강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노사 간 합의하에 근로자가 실질적 선택권, 일할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 보완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날 윤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 정부는 주 52시간제로 일자리가 생긴다고 주장했지만 일자리 증가율이 (작년 중소기업 기준) 0.1%에 불과하다는 통계도 있다. 실패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청년들을 만났더니, 주 52시간 제도 시행에 예외조항을 둬서 근로자가 조건을 합의하거나 선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토로하더라”며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언론 인터뷰를 두고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은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120시간 노동을 말하는 분이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같은당 한준호 원내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단순히 정부의 노동 정책을 비판하려고 한 말씀이라면 낙제고, 정책적 포석이었다면 정말 두려운 일”이라며 “대권에 도전하신다면 공부 좀 제대로 하고 나오시는 것이 어떨까 싶다”고 지적했다.

대권 주자인 이낙연 후보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일주일 내내 잠도 없이 5일을 꼬박 일해야 120시간인데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윤석열씨는 설명해야 한다”며 “말씀을 하기 전에 현실을 제대로 보고 생각을 다듬어 주시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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